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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59): 하나님의 원형을 벗어난 비교급과 최상급
하나님의 어법과 세상 사람들의 어법엔 서로 가까이 할 수 없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특히 부사나 형용사를 많이 사용하는 언어 그룹에선 비교급과 최상급으로 자신의 뜻, 자신의 행동을 강조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것은 강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서 보면 하나님의 원형에서 벗어나는 어법으로 일종의 과장법이란 말이다.
과장법이란 자신의 말의 부풀기인데, 그것은 거짓말과 동일한 표현이라고 말해도 과장은 아니다. 성경에서 누룩이 부풀린 거짓과 한 개인의 죄가 다른 이에게로 번져가는 죄의 속성의 대명사이듯이 과장은 곧 일반 언어에 스며든 죄성을 보여준 누룩과도 같다.
사실 하나님을 인간의 어떤 표현으로 정당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 비교급으로, 최상급으로 하나님을 표현하더라도 그것은 시작부터 하나님을 상대적 존재로 여기는 것이니 가당치 않은 표현이다. 하나님을 피조물의 어느 것을 상대로 비교할 수 있으며, 온 우주의 그 무엇과 비교해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창조주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데, 하나님을 어느 피조물과 상대적 관점에서 비교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요즈음엔 사람들이 최고라는 것을 표현할 때 엄지를 내세운다. 더 강조하려면 두 엄지를 내밀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강조하면서 아무리 멋지고 두 엄지를 내세워도 그건 아무 쓸모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면, 하나님의 강조는 어느 다른 것과 비교해서 최고로 잘 만드셨다는 표현이 없다(창1장). 모두 ‘좋다’라는 선(善)의 원형을 사용하셨고, 끝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창조를 마무리하시면서 ‘매우 좋다(very good)’고 표현하셨지만, 그것은 다른 것과 비교가 아니라, 사람을 포함해 친히 지으신 모든 것에 만족감을 ‘매우 좋다.’라고 표현하셨을 뿐, ‘가장 좋다.’고 표현치 않으셨다. 만약 하나님께서 사람을 모든 피조물들 중에서 최고라거나 혹은 다른 어느 것을 최고라고 표현하셨더라면, 하나님께서 그것에 비교해서 모든 다른 것은 그것보다는 열등한 존재라는 뜻이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든 다른 것들을 하나도 예외 없이 ‘좋다(good)'라고 원형을 사용하셨는데 어떻게 지음 받은 사람이 하나님을 다른 피조물에 비교해 상대적 존재로 만들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을 각각 다르게 지으셨지만,’모두 하나하나가 좋다.‘라고 말씀하신 것. 여기서 이미 서로의 비교급이나 최상급을 사용치 않으신 걸 보며 그 뜻을 바르게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강조할 때 '가장(best or most)'이란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슨 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하나님의 원형을 뛰어넘을 수 없다. 하나님은 전능하신(Almighty) 분, 한 단어로 충분하다. 그러나 더 강조하려고 ‘가장 전능하신’, 혹은 ‘가장 위대하신’ 분이라고 표현하면 하나님을 다른 무엇과 비교해서 강조하는 셈이니 하나님을 상대적 존재로 격하시키는 어리석은 표현임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께선 존재 자체가 영원히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더 위대하게, 더더욱 전지전능하시도록 만들 수는 없다. 더구나 다른 무엇으로도 하나님이 원형을 깨뜨릴 수가 없다.
소금은 그의 짠맛이 그의 원형이다. 짠맛을 잃으면 그건 소금이 아니다(눅14:34,35). 무슨 맛으로 소금을 더 좋게, 가장 좋게 만들었다고 자랑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