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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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사랑하는 아이들아, 내 나이 또래 어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자랐단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먄, 어른 중심의 세상이던 그 때는 사랑 표현이 서투르던 시절이었다. 요즘처럼 그 흔한 허그도 없었고,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기가 그렇게 쑥스러웠다. 일년에 단 하루 어린이 날이라고 정하여 마음에 있는 사랑을 표현하곤 했었다. 그 날 만큼은 ‘아이들 세상’이었다. 다른 때 못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다른 때 가보지 못한 곳도 갈 수 있었단다.
날이 갈수록 ‘어린이 날’은 달라졌다. 하루가 여러 날이 되었고, 이제는 일년 내내 어린이 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아이들이 사랑받는 세상 되었으니 참 좋은 일이다. 우리가 사는 미국이야말로 더욱 그렇지 않니? 아이 중심의 세상이 되었다. 아이 인격을 존중하다 보니 지나친 경우도 없진 않다만, 어른 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너희들이 인격적으로 사랑받고 신체적으로 보호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인격과 신앙은 평생 가는 법이니, 너희들의 ‘형성시기’가 참으로 중요하다.
너무 일찍 어른스러워지는 것은 좀 아쉽다. 너희에게는 성공이라는 미래보다 꾸밈 없이 노는 지금이 중요하다. 혼자 대접 받는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 수고하는 생활을 익혀야 한다. 학생에게 공부가 본분이지만, 기억하거라. 공부는 남보다 뛰어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답게 살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란다. 너희들이 성공한 사람 되자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마음이 슬프다. 훗날 나이 많이 들면 알게 될 것이다. 진짜 성공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그것으로 인해 가슴 벅차게 즐겁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돕는 보람이 있을 때 행복하단다. 너희들은 어른들처럼 행복을 소유나 명예에 묶어두지 말거라. 어른들이 말은 다르게 하지만, 너희에게 기대하는 것은 정작 그런 것이 아니란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라. 어른 세상을 조금 늦게 배우는 용기를 지녀라. 남 안가본 길 걷는 두려움을 없애거라. 어른 기준으로 친구를 가리지 말거라.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걸, 잠시 손에 쥔 것을 힘으로 삼지 말거라. 부디 부탁하는데, 많이 생각하거라. 남의 생각을 내것인양 앵무새노릇 하지 말고, 작아도 너의 생각을 하기 시작하거라. 살다보면 너에게 주어지는 위치와 소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도구로 사용하거라.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거라. 어릴 때부터 몸 마음 관리 잘하자.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아름다운 시, 깊은 글을 많이 읽거라.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도 잊지말거라. 아이 시절에 아이스럽고 어른 시절에 어른스러워라. 거꾸로 되면 안된다. 주님을 많이 사랑하거라. 창조주 안에 피조물의 존재 의미와 행복이 있다. 친구를 많이 사랑하거라. 친구는 세상 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가장 귀한 보물이다. 너희들이 살아갈 앞날의 ‘우리들 세상’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여전히 너희를 위해 기도하련다. 주 안에서 사랑한다 아이들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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