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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68): 사람 이야기 4
하나님의 뜻으로서의 핵가족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심의 뜻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인류 구원사의 시작이라는 말로 대답하련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아브람의 부르심은 유대민족을 조성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의 구체적 표현이지만, 보다 깊은 하나님의 뜻은 그 민족을 통해서 구원사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그 백성 가운데 보내셔서 만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믿음이다. 그런데 그 믿음의 조상이 곧 아브라함이다. 그러기에 아브라함은 단순히 유대인의 조상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믿음의 조상으로 우뚝 서있다.
그런데 주님께서 아브람을 첫 번째로 부르셨던 곳이 어디였나? 분명히 그가 살고 있던 갈대아인의 땅 우르에서 그의 아버지 데라와 함께 살고 있었을 때,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다. 여기서 보다 자세히 묵상해야 할 요소가 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첫 사람 부부가 에덴에 살고 있을 때, 더구나 그들이 하나님께 불순종의 죄를 범치 않았을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사실의 중요성을 돌아보아야만 해답을 찾아내기 쉽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남자와 아내가 둘 다 벌거벗고 있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창2:24,25).’
어느 가정의 아들이든 아내와 결합해 한 몸이 되면, 새 부부로 인한 새 가정은 자신들을 낳아준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서 독립된 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하나의 독립된 새 가정을 강조하기 위해서 ‘남자와 아내가 둘 다 벌거벗고 있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밝혀 놓으신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들이 결혼한 경우 부모에게서 독립해야 하는 것은 아들이나 딸의 의무사항이다. 그렇지 않았을 때 역사 가운데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자.
노아홍수가 지난 뒤 노아의 가정을 보면, 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있었을 때 그의 하체를 본 함에게 노아의 저주가 내려진 것을 보면, 방주에서 살아난 다음에 노아의 가정에서 세 아들이 모두 아내가 있는 독립된 가정이었지만, 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혼해서 아내가 있는 세 아들의 가정이 부모의 가정에 그대로 눌러 살다가 아버지 노아의 벌거벗은 추한 모습을 보았기에 일어난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핵가족의 출현은 사람들이 만든 사회제도가 아니라, 애당초 사람을 부부 한 쌍으로 지으신 하나님의 생명질서이기에 그 중요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간의 커뮤니티를 핵가족으로 이루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다. 육신의 아버지께 붙잡혀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누구든 하나님 아버지께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세상에 붙들리면, 하나님께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가 없다. 육신의 부모가 믿지 않을 때, 그 가정에 붙잡힌 아들이나 딸이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자녀 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 자녀들이 육신의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거나 어렵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