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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69): 사람 이야기 5
핵가족을 제도화하신 하나님의 이유(1)
모든 피조물의 소유주는 친히 지으신 창조주이시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의 주인은 한 가정의 아버지와 같기에 소유주이시다. 온 우주만물 중, 사람은 다른 누구를, 혹은 무엇을 닮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지음 받았기에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가정의 각각 독립된 자녀로, 또한 식구로 어느 누구 혹은 무엇에도 붙잡히지 않아야 할 자유인이다. 때문에 하나님께선 자신의 자녀가 다른 그 무엇에 붙들려 그들로 인해 좌우지 되는걸 결코 원치 않으신다. 인간을 지으신 영이신 하나님께선 자녀들이 세상에 붙들리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아버지가 돼 주셨다.
주님의 지상 사역 가운데서 자신을 인자가 되게 낳아준 마리아를 본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방문했다.’고 전하자, 주님께선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누가 나의 형제들이냐?’고 반문하시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라는 말씀에서(마12:46-50),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와 생명관계로 이어진 하나님의 가정에선 하나님만이 아버지로서 가장이시고, 그 가장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가정의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아버지가 되신 것만큼 온 인류가 누릴 완전한 생명의 가정이 또 어디 있겠는가? 천국에선 시집가고 장가가지 않는다는 선언처럼 하나님께선 할아버지나 징조, 고조부처럼 시간 속에서 계속 윗대와 연결된 족보가 없으니 하나님의 아버지란 신분은 영원하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모든 자들에게 영원한 아버지란 신분이 시간에서처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 신분으로 변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모든 믿음의 가정에서 육신의 족보가 사라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어느 가정에서든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러도, 아들이나 손자나 어머니나 며느리도 모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니 그 가정엔 육적 관계에서 상하나 위계질서를 말하는 소위, 세상 족보는 없어진 셈이 아닌가?
욥기서만 해도 '아버지들(fathers)'이란 복수형이 여러 번 등장한다. 어느 한 사람에게 아버지가 여럿인 복수일 수는 없다. 어느 누구에게도 하나님은 한 분 아버지이신 것처럼 성경 속 족보를 보면 한 가문을 이어갈 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말할 뿐, 누가 누구의 할아버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 말 성경에선 ‘아버지들’을 조상들로 번역하고 있지만, 아버지들 안에 할아버지들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삼대를 말할 적에도 야곱의 아버지 이삭이고,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이다. 야곱이 아들 요셉의 초청으로 이집트에 갔을 때 요셉이 그 땅에서 낳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아들로 삼은 광경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 야곱이 손자 둘을 자기 아들로 삼아 그들의 아버지가 돼 야곱의 집안의 열두 지파 중 요셉의 두 아들이 두 지파로 분류되게 하셨다. 하나님의 가정엔 할아버지로서의 조상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하나님께서 모든 식구들의 아버지이시라면, 모든 식구가 각각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한 가정의 자녀임을 알게 하신 조치가 아닌가? 육적인 시간 속에서의 족보와 영적인 영원한 하나님의 족보가 어찌 상대적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