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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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선수는 자신이 어떤 경주를 하고 있는지 압니다. 100m, 1000m, 혹은 42.195km 마라톤인가에 따라 맞춰 뜁니다. 마라톤을 100m 처럼 뛸 수 없고, 100m 를 마라톤처럼 뛸 수는 없으니, 달리는 내내 전체 거리와 지금의 자리를 함께 인식합니다.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와 사람으로 구성되며, 이들에게 각자 고유의 자리와 악보가 있습니다. 바이얼린이 트럼본에 앉으면 곤란하고, 클라리넷이 첼로에 끼어 앉으면 안됩니다. 그 앞에는 피아노, 풀릇, 비올라, 튜바, 팀파니, 제1바이얼린, 제2바이얼린, 첼로 등 악기에 맞는 악보가 놓여 있습니다. 물론 지휘자에게는 모든 연주가가 한 눈에 다 들어오며, 전체 악기가 담긴 악보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악기에 따라 다른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만, 모든 악보의 곡 이름은 같다는 점입니다. [전부와 부분]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때로 진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많이 들어왔고, 익숙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하는 일은 아직도 우리네 삶에 허다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전부와 부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내 자리, 내 사역, 내 은사, 내 직무 등 모든 것은 부분입니다. 남달리 크게 보여도 부분이며, 때로 전체처럼 느껴도 부분일 뿐입니다. ‘나에게는 전부인 내 인생’ 조차도 실상은 부분입니다. 나의 오늘은 내 영원의 부분입니다. 내 가정, 직장, 인생 모든 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부분입니다. 하나님이 전부이시며 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전부께서 목숨처럼 사랑하시는 부분]이기에 우리 각자는 한 없이 소중하며, 나의 전부인 영원한 거처가 계시기에 오늘 하루를 순종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1년 이상 진단과 확진 또 진단과 검사 등을 이어 온 끝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상담, 안내, 등록, 수납, 피 검사, MRI 검사, 초음파검사, 조직검사, 마취, 박테리아검사, 간호사, 수간호사, 수술실, 회복실, 간호보조사, 식단도우미, 주방, 병리학실, 레지던트 닥터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 모두 하는 일은 달랐습니다. 그러나 방향(목적)은 같았습니다. [원종훈이란 한(a) 환자의 전립선 암 수술, 회복, 그리고 그 후의 건강한 삶]을 바라보며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환자(원종훈)의 건강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주치의이자 수술 집도의인 Dr. Park이 있었습니다.
하나님나라가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휘하시고, 세상 곳곳의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나는 나의 자리에서, 너는 너의 자리에서,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고, 너는 너의 일을 하는데, 알고보니 같은 제목의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서로 모르는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움직임을 통해 하나님나라는 건설되고 진행되며 마지막 영광의 성취를 향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사람에게 [큰 (혹은 많은) 일]을 맡기신다 했는데, 그러기 전에 우리는 [큰 일(전부)]이 무엇인지 알고 그 틀 속에서 나의 [작은 일(부분)]을 살아가야 합니다. 전체를 잊은 부분은 의미 없는 단순한 몸짓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분을 살지만 전체를 보고 살며, 부분으로 살지만 전체의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 모두 힘내세요! 주 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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