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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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무엇인가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입에 익숙해진 말은 선생님이었습니다. 학교에 선생님이 있었고, 교회에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교과 영역이었지만, 두 곳 선생님들에게서 부지런히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승의 날’과 ‘스승의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 ‘선생님의 날’과 ‘선생님의 노래’가 아닐까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선생의 존댓말이 스승일 것 같은 느낌에 그냥 지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많이 지난 어느날, 스승이 단순한 선생의 높임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저도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기에, 난 선생일까 스승일까 자주 묻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선생’은 일반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같은 사람을 일컬으며, 인격함양의 사명이 있긴하지만 현실은 강의실 안에서의 지식전달이 주 역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스승’이란,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백묵과 칠판을 매체로 한 지식전달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 넓은 의미의 가르침으로 ‘사람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인 차원에서 선생님이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함께 있는 사람이라 한다면 스승은 비교적 긴 시간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선생과 스승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학원강사와 같은 분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자나 가르침을 받는 자나 피차 인격적인 교류는 기대하지 않고, 단순히 고득점을 위한 입시 위주의 교과목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주 짧은 기간에 만났기에 관계라고도 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영원한 스승입니다. 교사처럼 특정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니며, 학원강사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한걸음 한걸음을 지켜보고 온 마음 다해 길 인도하며, 앞으로 살아갈 인생 전체를 준비시켜주는 스승중의 스승입니다. 그래서 부모 닮은 성품과 부모 닮은 인격이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뭘 알아?’ 이런 말을 할 때면 스승으로서의 부모 역할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사춘기말입니다. 사실 자기들이 뭘 배울지 모르기 때문인데도 배울게 없다는 태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자녀들을 인도하는 부모는, 행복한 스승입니다. 교회학교의 교사들 역시 스승입니다. 선생님, 전도사님, 목사님, 어느 이름으로 불릴지라도,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 스승입니다. 단순히 성경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회의 다른 선생님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때문에 무릎 꿇는 시간으로 그 부족을 메꾸지만, 진정 신앙인격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며, 아이들의 평생이 걸린 영혼길을 잘 빚어주는 위대한 스승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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