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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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에 기억하고 싶은 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날에 숫자를 붙여가며 마음에 새깁니 다. 요즘엔 아이 태어난 백일 뿐아니라 데이트 시작 백일도 기념합니다. 독립 몇 주년, 건국 몇 주년 등 국가적 기념이 있는가 하면, 개교 몇 주년, 회사창립 몇 주년 기념 등도 있습니다. 그 중 결혼 기념일은 어느 부부에게나 중요한 날입니다. 특히 10주년, 20주년 등 10단위로 떨어지 는 기념일이나, 25주년 은혼기념, 50주년 금혼기념은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날입니다.
다음 주일이면 교회 설립 25주년이 됩니다. 은혼과 같은 silver anniversary입니다. 크게 기뻐 하고 축하합시다. 지난 몇 달 동안 이 날을 어떻게 보내면, 좋은 경축과 기념, 의미있는 감사와 기억이 될 것인가 생각해왔습니다. 우리가 무엇이라도 한 것처럼 떠들석거리지는 않으렵니다. 그러나 이 날이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교회가 세 워질 때 처음 동참했던 분들은 누구보다 기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막연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 음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자식이 장성해가는 것을 보는 기쁨과 산 업이 늘어나는 만족이 크지만, 이 분들에게 교회가 25년 된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 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하나님께서 이끌어 오셨다는 고백이 넘칠 것입니다.
설립 초기 수년 동안에 정성껏 교회를 섬기셨던 분들도 25년이 실감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교회를 빌려 첫 사랑같은 예배를 드리던 때, 글렌뷰에 내 집 장만하듯 하나님의 교회를 마련하 고 함께 세워나가던 열정들, 지금 생각하면 언제 내가 그랬었나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러던 중 우리 자녀들이 늘어나자 더 넓은 공간을 달라고 기도했고 2004년 이곳으로 이사왔습니 다. 이 모든 것이 살아계신 우리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요 기쁨입니다. 그런가하면 25년 중에, 지 난 10년 이하 역사에 동참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 이분들 중에는 25년이 나와 상관이 없고, 실감나지 않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출생시에 대한민국 뿐 아니라 조선, 고려 등의 역사를 내 것으로 삼고 태어났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출석하자마자 이미 그레이 스교회의 역사는 내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상이 있는 예배를 드리며, 사랑으로 함께 목 회하고자 애썼던 세월들이, 결국 앞에서부터 이어이어 내가 있는 25년을 달려온 것입니다. 그 러니 스물다섯해 생일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의미있으며 기쁜 날입니다.
모두가 기뻐하고, 모두에게 의미있는 날, 두 가지를 기억하며 행하기를 바랍니다. 첫째는 과거에 서 오늘로 이어진 모든 시간의 수고, 열정, 은혜, 열매를 감사합시다. 하나님께는 물론이고, 기억 나는 분들에게도 고마워합시다. 둘째는 오늘에서 미래로 잇는 이어달리기에 특별한 마음으로 헌 신합시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에 함께 목회하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아 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 한 사람 예외없이 모두에게, 25주년이 감사의 날이자 헌신의 날 이 되면 좋겠습니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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