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HOME > 목회자코너 > 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2월 29일

관리자 2024.02.24 18:16 Views : 48

목회 일정을 생각하며 자주 달력을 봅니다. 한 달 한 달 넘기기 귀찮아 아예 일 년 치를 길게 연결하고 벽에 걸었습니다. 이 달력을 보며 최소 수개월 혹은 일 년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서울 출발한 기차의 부산 도착을 동시에 보는 것과 같은 기분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데, 한눈에 들어오는 ‘1년’을 가슴에 품는 기쁨은 색다른 별미입니다. 

 

二月의 달력에는 29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연중 가장 짧은 달인지라 새 달력을 받을 때마다 안쓰러웠는데 금년은 다릅니다. 단 하루 늘어난 것뿐인데 왠지 넉넉해 보입니다. 2월 29일, 우리는 이 하루의 이름을 ‘윤일閏日’이라 하고, 이 하루가 들어간 해를 ‘윤년閏年’이라 부릅니다. ‘윤달’ 같은 돌림자처럼 보이는 비슷한 이름이 있지만, 음력과 양력의 진행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한 달을 끼워 넣은 것이니 2월 29일과는 태생 자체가 다릅니다. 2월 29일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4년에 한번 케이크를 자를 수 있습니다. 4년에 한 살 먹는 것은 아닌데 4년에 한번 생일을 맞이한다니, 생일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윤일은 2월 말일인데, 어디선가는 3월 0일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2월에 있는데 왜 3월 이름으로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러기도 한다니 재미있습니다. 또한 재판받고 수감된 사람들은 양형이 대개 연월年月로 이뤄지기 때문에, 윤년에는 실제 수감일이 하루 늘어납니다. 군 복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사자들은 잔뜩 손해 본 씁쓸한 기분이겠지만, 4년에 한 번 찾아온 귀한 손님이니 화를 낼 수도 없습니다. 

 

윤일, 윤년은 ‘오차 수정’에서 비롯된 지혜입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1년 365일이라 합니다. 타원형 궤도로 움직이는데, 정확하게는 365.2422일이 걸린답니다. 계속 365일로만 1년을 표기하면, 계산(0.25 x 4)상으로 4년에 하루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4년에 한번 하루를 더 넣어줘야 ‘달력의 연도’와 ‘천문의 연도’가 최대한 비슷하게 일치됩니다. 지금처럼 과학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던 때, 옛 어른들이 어떻게 이런 것을 알고 조정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2월 29일과 관련한 복잡한 개념의 오차 수정이 있다는데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몰라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일상의 오차 수정’ 혹은 ‘인생의 오차 수정’ 지혜는 가능한 많이, 가능한 속히 터득해야겠습니다. 결혼 서약 후 남편과 아내가 자기 궤도를 제대로 돌고 있는지, 직분 서약 후 교회와 사역의 거리 궤도는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십자가 주님 만난 이후 나의 신앙 궤도는 안심해도 될 만큼 잘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묵묵히 자기 궤도를 돌며 1년을 만들어내는 지구처럼, 교회생활과 대인관계 등에서 묵묵히 나의 역할을 하며 사랑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다가 혹 소수점 자리 이하의 틈이나 오차가 보이면, 2월 29일처럼 수정해야 합니다. 금년이 윤년이니, 지금이 수정할 때입니다. [원]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609 감사헌금 제목이나 내용은 자세할수록 좋습니다. admin 2012.08.06 11158
608 존경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이 누굽니까? admin 2012.09.11 8156
607 서리집사 등 각종 직분의 수락서 admin 2012.11.19 7435
606 교회 안 밖에 있는 각종 기도모임에 대하여 admin 2012.09.17 7077
605 건강한 교회의 건강한 기증헌물 문화 만들기 admin 2012.08.14 6948
604 2012년 8월 BTS 새벽기도회에서 자녀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admin 2012.08.27 6650
603 개학 준비 끝나셨습니까? 정말입니까? admin 2012.08.21 6590
602 ‘하나님과 거닐기’ 특새 요약 (2) admin 2012.10.16 6261
601 삶나눔?-느낌을 나누세요! admin 2012.11.06 6185
600 최영기 목사님이 은퇴하셨습니다. [1] admin 2012.09.04 5984
599 나의 목자 목녀는 나의 멘토입니다. 신한승 2012.07.21 5967
598 팀에 대한 생각 – 우리는 한 팀입니다 admin 2012.11.26 5932
597 교육 발런티어 찾는 일은 이렇습니다. admin 2012.07.30 5857
596 휴스턴에서 한 주간 Admin 2012.07.25 5759
595 이번 10월을 다르게 만들어 보십시오! [1] admin 2012.09.24 5300
594 오늘, [가족같은 손님] 두 분이 오십니다. admin 2012.10.30 5296
593 바보 만들지 마세요~~!! admin 2012.10.23 5205
592 사진사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admin 2012.11.12 5132
591 정치합시다 ~~~!!! admin 2012.10.02 5118
590 하나님과 거닐기’ 특새 요약(1) admin 2012.10.09 5092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