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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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사역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중에, 요즘 비지니스는 감사절을 건너 성탄절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금년 비지니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서둘러 성탄절 특수를 노려야 한다는 의도라 했습니다. 감사절이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기점으로 시작되던 이른바 ‘샤핑 시즌’의 풍속도가 코로나 영향으로 달라진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교회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일찍 보냈습니다. 아마 벌써 받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무슨 카드가 이렇게 일찍 왔는지 의아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의도적이었습니다. 감사절을 맞아 한 해 동안 함께 살아오신 것과 교회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것을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었고, 한 달 뒤에나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당겨 구주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일년 내내 답답한 일상을 살아왔기에 일찍 도착한 크리스마스 카드가 조금이라도 마음 즐거운 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상업성 짙은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 목소리 높였겠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물론 복음적인 크리스마스 인사는 더 확실하게 나누어야겠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 크게 외치며 한 해의 피곤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던 길 모퉁이에서 갑자기 들려오던 징글벨 소리에 가슴이 뛰었던 어느 날처럼, 우리 교우들의 시들어진 마음에 환경을 초월한 활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있지도 않은 싼타 할아버지 옷이라도 입고 ‘허허허허’ 너털 웃음이라도 웃어드리거나 아니면 크리스마스 발표회에서 이름 없는 막춤을 추며 좌중을 웃게하던 객기라도 부리고 싶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어린 송아지가 큰솥(혹은 끈숯) 위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 엄마 엉덩이가 뜨거워’를 부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송아지 엉덩이 뜨거운 것과 성탄절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문도 모른채 즐겁게 부르곤 했는데, 그 기분으로, 그 노래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자그마한 입을 모아 부르던 ‘탄일 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해서라도 교우들의 짙은 마음 그늘이 사라지고, 미소 잃은 얼굴에 새웃음이 찾아오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꾹꾹 담아 서둘러 성탄 카드를 보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카드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몇자씩이라도 개별 인사를 쓰고 싶었습니다만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생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몇 줄의 인사말을 쓰고, 사랑의 마음 담아 이름 석자 힘주어 썼습니다. 부디 힘내세요, 부디 겨울을 이겨내세요. 부디 미소 지으며 살기 바랍니다. 아직 추스르지 못한 삶이 있어도 입과 마음에 감사를 가득 담아 보세요. 즐겁고 반가운 마음으로 ‘해피 땡스기빙 Happy Thanksgiving!’과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인사해 보세요.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하다 보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듯, 마음 힘들어도 즐거운 날을 생각하면 한층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 별것 아닌 카드 한 장이지만, 그 안에 담은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고, 모두에게 주시는 [생기]가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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