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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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며 삽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보다, 그 때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내가 미안한 일인데도 마음에 따라 미안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대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용서받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 없으면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용서해주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인지하는 자기 보호 방편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고마워할 것은 고마워하고, 미안해 할 것은 미안해하는 것, 이것은 인간의 기본자세이자, 인격의 기본 틀입니다. 

 

고맙고 미안해 할 대상들이 많습니다. 부모, 형제, 친구, 사제, 동료, 이웃 등 살면서 길게 혹은 짧게 만난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동행의 길이에 따라 고마움과 미안함의 깊이와 양상은 다양합니다. 누구에게는 가슴 절절한 고마움과 미안함이지만, 누구에게는 스쳐 지나치는 아쉬움 같은 흔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좋은 추억이나 생채기 같은 아픔에는 분명 누군가 더 잘했거나 누군가 더 잘못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기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인색한 성향이 있으니 잘잘못은 항상 다시 살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경우에는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다 보니 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에 마음 상했었고, 지나고 보니 크게 고마운 데 전혀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지난 날 나의 신앙지도자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와 목회자와의 좋은 추억 속에 사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지난날의 불편한 기억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내가 드릴 고마움과 미안함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목회자들에게도 성도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자들에게 맡기고 오늘은 내 인생 길에서 만났던 지난 목회자들에 대한 내 고마움과 미안함만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적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을 소개하고, 정성으로 가르치며, 인내로 사랑해주신 것, 집안일까지 챙기고, 어려울 때 손잡아 주신 것, 여린 신앙 붙잡아 주고 봉사의 기회를 주신 것, 알고도 모른 체, 보고도 못 본체, 듣고도 못들은 체 해 주신 것, 나는 말해도 당신은 침묵해 주신 것, 나는 따져도 당신은 그냥 받아 주신 것, 나이 들수록 더욱 분명한 천국 소망 주신 것, 도와드렸어야 하는데 외면한 것, 내가 잘못하고 내가 화낸 것,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자는 간절한 외침을 외면한 것, 바쁘다고 직분 감당치 못한 것 등 각자 기억에 남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 날 교회와 목회자를 흉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흉볼 만하니 그러실 것이겠지만, 생각해보면 흉보다 더 큰 사랑이 있었을 것이고, 내 흉을 덮어준 인내가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목회자가 다 옳거나 모든 목회자가 다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타인의 몫은 타인에게 맡기고, 내 몫은 내가 하자는 것입니다. 지난 날 나에게 허락하셨던 목회자들을 추억해보세요. 짧은 편지라도 하나 보내세요. 지난 일, 지난 사람에게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해 할 줄 알아야, 지금과 앞날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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