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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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五月의 교회

관리자 2020.05.02 18:37 Views : 112

오월 ! 봄입니다. 우리는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불렀습니다. 어느 시인이 말한대로, ‘풀잎은 풀 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입니다. 봄 그 끝자락에서 봄을 지키느라 봄 다 우며, 여름을 재촉하느라 그래서 더 봄 다운 오월, ‘품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가는 그런 봄, 그런 오월이 우리 교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저녁 가로등 비추인 교회 주변 잔듸가 발하는 선명한 초록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태양 빛 아래 수줍어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자태를 어 찌 그리 달빛 아래서는 만개한 꽃 향내처럼 보여줄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녁 노을 가리고 내린 봄 소나기에 물기 촉촉하게 젖은 땅들이 사진 속에서 노래하는 오월, 그 나지막한 단맛이 사 월의 아픔을 덮고 가리는 해무海霧와 같습니다. 

봄의 전령사 춘삼월春三月은 감탄사 몇 번에 어쩌다 지나갔고, 그 아쉬움 탓인지 오월은 마치 맛있 는 음식 마지막 몇 숫가락처럼 아끼고 싶어합니다. 어린이날, 어머니날, 입양의날, 스승의날, 부부 의날, 사람 따뜻한 날들은 오월에 가득한데, 누구에겐가 오월은 ‘보리피리 불며’ 걸었던 ‘눈물의 언 덕’이기도 했고, 누구에겐가는 발걸음 멈춰 뒤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 에 차’있기도 했으며,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가슴과 세월에 뚫린 그 헛헛한 큰 구멍에, 고을 언덕 빛 줄기 흩어진 아픔 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모든 아픔을 뒤로하고, ‘토닥이며 잠재우는 엄마’같은, 그런 오월이면 좋겠습니다. 

이천이십년 봄은, 왔으나 멀리 있는 듯, 쉽게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오월 은, 아픔이자 소망이며, 역병이자 성결입니다. 멈춰섬이자 출발이며, 나이자 우리입니다. 우리의 오월은 그냥 흘러 밀려왔던 세월의 힘은 멈추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생 시간의 출발입니다. 돌아보 지 못했던 반성이자 하늘의 은혜로 땅을 돌아볼 결심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월은 우리가 만들 어갈 은혜의 땅입니다. 봄을 누리고, 봄을 반기며, 봄을 기뻐합시다. 아니 오월의 봄에 빠져봅시다. 누구나 다 시인되고 안무가가 되며, 누구나 다 화가가 되고 가수가 되어봅시다. 이전 보리피리가, 한韓의 한恨이었다면, 우리가 부를 보리피리는 은혜요 소망노래이니, 오월 하늘 아래 목놓아 불러 봄직합니다. 

자가격리 혹은 자택연금과 같은 수준으로집에만 있는 요즘, 우울증 약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합니 다. 몸의 질병을 걱정하던 시간이 길어지니, 정신질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밖 으로 나갈 자유를 달라고 데모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답니다. 교회로 나들이 오십시오! 주차장에 의 자를 내놓았습니다. 앉아서 쉬고 기도하십시오! 교회 뒷길은 힐링거리에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아 이들은 잠시 체육관에서 뛰놀게 하십시오. 주차장 한 칸을 한 가정에 드립니다. 온 가족이 길바닥 채색하는 sidewalk chalk 놀이를 해 보십시오. 한껏 멋부리고 나들이 나가던 여인네처럼 ‘오월의 교회’로 나들이 나오십시오. 하나님 주신 오월을 누리며, 하나님 주실  6월을 꿈꾸어봅시다. 믿음으 로 사는 자들에게 주신 평강을 모두 꺼내어봅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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