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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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년(The New Millennium)을 맞이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류가 처음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사회, 청치, 종교, 경제 뿐 아니라 식단, 패션, 건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았었습니다. 그 해 6월, 저는 우리 그레이스교회에 왔습니다. 빠르게 진행된 청빙의 과정(2.12 설교, 4.30 공동의회, 6.4 부임, 7.23 위임)이었지만, 새로운 천년과 함께 시작된 행복한 목회여정이었습니다. 하나님 은혜입니다.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흐르는 세월은 광속과 같다지만, 뒤 돌아 볼 때마다 ‘하루’였는데, 어느새 강산이 두번 변한다는 징검다리를 건너왔습니다. 언젠가 지나간 [날]과 그 날에 촘촘히 들어선 [사람]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겠지만, 지금은 아직 [더 가야할 길]이 있기에 접습니다. 다만, 더 갈길의 마음과 시각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봅니다. 한 사람의 나아갈 길이 아니라 교회의 나아갈 길이기에 교회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꼭꼭 깨물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독생 성자를 값으로 사셨음은, 신학 교과서의 기술만이 아니라 우리 [삶과 신앙의 현실]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함께 사는 삶 자체입니다. 때로는 목회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역과 행정이라는 틀 속에서 교회의 본질이 흐릿해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교회는 우리 모두입니다. 신학 이론으로 설명하기만 하면 교회는 하늘에 있고, 현실적 이슈로 풀어가기만 하면 교회는 땅 바닥에 떨어집니다.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것 같이 보이는 필수적인 것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없어도 되는 것들을 우상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 오시기 전까지 [이미와 아직 사이]를 살아가는 것은, 교회가 지닌 공중 줄타기 같은 위험한 속성일 뿐 아니라, 그 길을 걷는 나그네들의 한 없는 외로움입니다. 교회에는 이러한 위험과 외로움을 함께 풀어갈 [서로사랑]과 [함께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20년이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버거움에 숨가빴을텐데, 언제나 옆에 있었고, 언제나 손붙잡아주었던 모든 교우들이 있었기에, 단숨에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저 고맙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또 다릅니다. (원래적) 교회는 언제나 같은데, (우리가 사는) 교회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원본]에서 멀어지는 것인지, [원본]을 찾아가는 것인지 때로 혼돈스럽기까지합니다. 갈수록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동력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자기 자신과 일천한 경험, 때론 오래된 전통이 동력노릇을 하려고 합니다. 때론 사회의 비신앙적 여론, 각 사람의 피상적인 기대감이 이끌어가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늘 아버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과 그 말씀을 보존하며 우리 삶에 각인하시는 성령하나님께서 이끄십니다. 성령하나님께서 날마다 개인을 renew, revive하시기에 교회가 renew, revive합니다. 각질같이 굳어진 딱딱한 영혼은, 자기도 모르는 입술의 경박한 말로 삽니다. 앞으로 우리는 말씀과 성령께서 자신을 새롭게 하시는 길을갈 것이며, 교회는 그러한 각 사람을 담는 새로운 부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는 중에도 여전히 [사랑이라는 새계명]의 준수가 위대하기에, 내다보는 20년이 사뭇 기대되는 아침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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