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HOME > 목회자코너 > 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이럴 때 속상합니다.

관리자 2020.07.25 19:28 Views : 118

누구나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속상하다는 말은 (마음)이 (썩다. 고장나다)는 뜻입니다. 저도 속상할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목사로 살다보니 그렇습니다. 휴지기 같은 코로나 시간에 교육전도사부터 40년 넘은 목회를 돌아보니, 어느 때 속상했는지 몇가지로 정리되기에, 일 없는 이런 시간에 그냥 제 마음을 열어봅니다.

가장 크게 속상한 것은 교우들의 신앙 성장과 성숙이 더딜 때입니다. 학교에도 과정이 있어서 초등학교부터 중등, 고등, 대학 등으로 단계별 발전을 합니다. 학업이 부진하여 상급학교에 가지 못하면 부모가 속상합니다. 과외공부도 시키고, 동기부여를 해주거나, 혼을 내기도 하며 여러가지 도움을 줍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쯤이면 이런 모습, 이런 신앙, 이런 생활, 이런 인격이어야 하는데,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면 많이 속상합니다. 두번째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할 때입니다. 수년간 전심전력하여 헌신하고, 내 맘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며, 목이 터져라 설교해왔는데, 길거리에서 본 어느 학생 앞에서 통곡할만큼 속상함을 느꼈습니다. 그 후 상황은 다르고 크게 표현은 안하지만, 변치 않는 모습, 성장 성숙이 없으면 많이 속상합니다.

무너진 관계에 대한 속상함이 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두 아들이 잘 지내는 것을 보면 흐믓합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기도 하지만, 친구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결혼하고 가정,가족끼리도 지금처럼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사의 마음으로 모든 교우들은 다 사랑스럽습니다. 나이 성별 빈부 직분 여하를 막론하고 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서로 다른 점이 있어도 모두 이해하고 용납하며, 배려하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가족같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가끔 그러지 못한 모습을 봅니다. 인사조차 건네지 않고, 뒤에서 험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격하게 다투고 결국 떠나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정말 많이 속상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도 짧은 세상인데 말입니다.

직분과 사역에 대한 속상함도 있습니다. 자녀가 성장한다는 것은 자기 역할을 감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쓰레기 치우기, 설겆이를 시키던 어린때와 달리, 나중에 스스로 알아서 하며 보다 더 큰 자기 역할을 감당합니다. 각자 자기 역할을 통해 가정, 가문을 세워나가니 기쁘기 한이 없고 서로에게 든든합니다. 교회의 직분은 사회와 달라 명예나 계급이 아닙니다. 자기 역할을 실제적으로 확장해주는 것입니다. 사람을 돌보며, 일도 합니다. 은사를 따르기도 하고, 배워서 하기도 합니다. 초기 직분이 배워가는 단계라면 역할이 클수록 본을 보여줍니다. 교회 직분은 사명이니, 신앙으로 감당합니다. 형편상 잠시 주춤할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각자의 역할을 해줘야합니다. 사명과 역할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 속상합니다.

이 외에도 나도 모르게 내 의사가 왜곡되거나, 과도한 이기심을 볼 때, 철이 없거나 열정없는 어린사역자들을 볼 때 등에 다소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속상함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달라지고 새로워지며, 일어서고 회복되는 모습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역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원]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