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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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누군가에게 ‘전교인이 다 참석하는 운동회를 하려면 어떤 경품이 필요할까?’ 하고 넌지시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도 경품이 안들어온다기에 그랬고, 이왕이면 모두가 기뻐 참여하는 운동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어린시절 운동회나 소풍은 맛있는 것을 먹는 기쁨과 수업 없이 하루 노는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운동회는 예배 없이 운동회하는 것도 아니고(^^), 평소보다 반찬이 조금 더 있는 수준의 점심을 먹는 것이니, 휴강과 식도락의 기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만국기 휘날리던 국민학교 운동회와는 분명다릅니다. 오히려 재미는 적고 힘들기만 할지 모릅니다. 하긴 소풍과 운동회도 힘들긴 했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뛰고, 많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올 때 즈음이면 작은 장단지에 알이 배겨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교회 운동회는 멀리 나가지 않아 다리에 알배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움직이는 시간이 많고, 뜨거운 햇볕도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어서, 끝날 때 즈음에는 온 몸이 나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운동회를 할까요? 별 이유가 없습니다(?). 함께 교회생활하는 분들이 가을 하늘 아래 한판 놀이판을 벌리자는 것 뿐입니다. [놀이]는 다른 어느 존재와 구별되는 인간다운 특징중의 하나이며, 너와 나의 삶이 결속되는 과정중의 하나입니다. 바르게 놀이판을 벌리면 건강한 삶이 연결됩니다. 그래서 서로 지지대가 되어 살아갑니다. 바르지 못한 놀이판은 서로의 삶을 망치게 만드는 미끄럼판이 됩니다. 일견 서로 의지할만한 동료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종국에는 빨려들어가는 늪과 같습니다. TV, 스마트폰, 인터넷을 보며 혼자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함께 놀지 못하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의 좋은 놀이판을 벌려주어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도의 교제]라 합니다. 교제라 하면 보통 밥먹으며 대화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니면 몇몇이 골프치며 이야기 나누는 것 정도입니다. 그에 비하여 소풍이나 운동회는 좀 색다른 교제입니다. 운동회는 함께 뛰고, 힘써 줄을 당겨깁니다. 발을 묶어 달려보고, 축구나 족구를 같이 하며, 우리가 같은 길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좋은 놀이판입니다. 만일 이삼일간 여행, 혹은 열흘이 넘는 성지순례를 함께 간다면, 이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도의 교제요, 바른 놀이판이 될 것입니다.
준비팀이 다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부족할겁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부족은 또 누군가가 채워줌으로 해결됩니다.] 부족을 부족이라 하지 않고, 부족을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방법입니다. 뭔가 부족해도 우리가 채워주며 함께 참여하면 더 좋은 운동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 할 일은 이것입니다. [남아주세요. 따라주세요. 함께하세요. 기뻐하세요. 격려하세요.] 의도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연습하는 자리라 생각하고, 사랑과 인내, 돌봄과 받아주기, 세워주기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자, 우리 한번 신나게 놀아봅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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