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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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네, 세계 시민

admin 2020.01.26 17:40 Views : 92

제가 태어난 곳은, 읍邑이라 불리는 작은 시골입니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해야 이야기 나누던 시절이었으니 듣는 소식이라는게 소박할 뿐이었습니다. 누구네 집에 혼사나 장례가있었다, 누구네 집에 소가 새끼를 낳았다, 누구네가 지붕을 새로 이었다, 뭐 이런 정도였습니다. 누구네 집에 전화가 생겼다, 사회 책에서나 보던 선진국 텔레비전이 누구네 집에 들어왔다는 소식으로 이어졌지만, 다른 도시나 마을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문이 실어나르는 소식이 차츰 세상을 좁히더니, 텔레비전, 인터넷, SNS, 그리고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 등이 온 세상을 가까운 한 동네로 만들었습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익숙해 진 지금, 세상은 옛날 읍면보다 좁아진 듯합니다. 동네 싸움만큼이나 나라갈등이 이어지고, 한 동네 질병은 세상 천지에 퍼져나갑니다. 중국발 ‘우한 공포’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국경과 대양을 넘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1300명 환자에 41명이 사망했답니다. 호흡기 증후군들인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때문에 요동했던 지난 날을 생각할 때, 이번에도 걱정이 큰 모양입니다. 세계 보건기구까지 나서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했었으며, 미국에서 두번째 확진된 사람이 우리가 사는 시카고에 있다니 염려가 깊어집니다. 그래도 평소처럼 손을 잘 씻고, 상식적인 기침 예절을 잘 지키면 괜찮을 것 같다니 다행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이웃시대입니다. 우한 질병 뿐 아니라 SNS 소식이 순간에 지구를 몇 바퀴 돕니다. ‘세계가 하나’이면 이에 걸맞는 ‘세계시민의식’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각자 살고 있는 도시의 시민, 나라의 국민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안됩니다. 이제 세상을 커다란내 나라로 보고, 그 나라의 국민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세계시민으로서 세계를 지키는 의무도 다해야 합니다. 내 도시나 국가의 입장만 생각하는 지역 혹은 집단 이기주의는 세상을 망칠 뿐입니다. 내 지역 중심의 세상이해가 아니라 세계 중심으로 내 지역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도시 내 나라 뿐 아니라 내 세상이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교회에서도 ‘글로벌 세계시민 의식’이 훈련되어야 합니다. 위원회나 부서의 시각으로 교회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시각으로 각 위원회나 부서를 이해하고, 내 교회 중심의 시각보다는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지역 전체 교회, 더 나아가 세계적이며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 입장에서 우리 교회를 보아야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문화명령이나 선교명령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표어로 삼은 We Grace You(우리가, 우리 교회가 이웃과 주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기고 나눕니다)를 잘 실천할 수있을 것입니다. 아래 동네야 어떻게 되든 쓰레기 오물을 물에 던져 버리던, 못된 윗 동네사람의 마음으로는 [글로벌]시대를 살 수 없습니다. 결국 그 오물이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런 마음으로는 우주적인 그리스도인의 이름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도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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