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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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무를 심읍시다 !

관리자 2020.04.12 12:34 Views : 87

갑자기 나무를 심자니 당황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 모이지도 못하는 때에 나무를 심자니,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나무를 심읍시다! 한국은 4월 5일이 식목일입니다. 미국에서는 4월의 마지막 금요일이 식목일(Arbor Day)이니 올해는 4월 24일입니다. 민둥산이라고 불렀던 어린시절의 대한민국의 산야는, 참 볼품 없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황토색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몇 없는 나무들도 비가 오면 주르르 밀려내려ヿ었습니다. 분에시골 초가집들은 심심치 않게 황토로 덮였습니다. 그러던 국민학교 시절, 식목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가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언제 이 나무가 자랄 것이며, 언제 이 산이 아름드리 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질 지 모르지만, 부지런히, 많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심었습니다. 요즘 푸르름이 울창한 한국의 숲과 공원들은 그 시대 식목일들의 결과입니다.

식목일은 나무를 심을 뿐 아니라 나무를 가꾸는 날입니다. 가꾸는 것은 심는 일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됩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수유리인지 우이동인지에 있었던 학교 소유의 임야에 가서 송충이를 잡고 나무를 돌보았습니다. 나무를 잘 알지 못했던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그들 손에잡혀 내려온 각종 벌레들의 숫자만큼, 나무는 건강하게 자랄수 있었습니다. 가꾸지 않으면 병들고 죽습니다. 이런 이치는 나무 외의 모든 삶에서도 동일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정성껏 키워야 하고, 집은 짓고 돌보아야 합니다. 사람관계도 그렇고, 직분도 그러하며, 사람 사는 모든 일이, 시작하면, 돌보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관리의 수고가 수반됩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하루 이틀 내다보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건축 당시에 심었던 작은 나무들이 16년이 되니 그늘을 만드는 큰 나무들로 자랐습니다. 물론 아직도 ᷿ 돌보고 ᷿ 가꾸어야 합니다. ᷿ 든든하고 ᷿ 건강한 나무로 세워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여름철 즐겨앉았던 주차장 나무 그늘 아래, 훗날 우리 자손 누군가 땀을 식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심고 우리가 가꾸었던 모든 것 아래에서, 우리의 후손들이 그늘과 열매, 쉼과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그들의 자손도 그렇고요.

봄에 하는 일은 봄에 하고, 가을에 하는 일은 가을에 하는겁니다. 지금은 봄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진정한 영성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계절Season을 따라 움직입니다. 자연스러운 영성은 자연의 창조섭리와 궤를 같이합니다. 예배와 노동을 병행했던 수도원의 일상도 그런 이치에서입니다. 자연노동이 부족하면 자연으로 나가고, 예배경건이 부족하면 성경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치우친만큼 기울어진 시각으로 삽니다. 봄입니다! 봄의 삶을 살아봅시다.꽃을 심고, 나무를 가꿔보십시오. 䃿분 하나라도 꺼내어 손보십시오. 작은 꽃 한 뿌리라도 방 안에 둬보십시오. 코로나 때문에 보이지 않는 봄을 볼 수 있어야, ᷿한 것이와도 하나님 창조하신 계절이 보일 것이며, 그 안에 담긴 아버지의 뜻도 느껴질 것입니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며, 하나님의 봄, 우리의 봄을 누립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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