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HOME > 목회자코너 > 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P 목사님에게

관리자 2020.04.26 14:52 Views : 136

P목사님,  인간의 어떤 언어로 목사님의 지금 마음을 위로 할 수 있으며, 어떤 이론으로 목사님의 미래 마음을 평안케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어줍잖은 신앙언어로도 위로와 소망을 말하기에 망 설여지는 것은 목사님의 비통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직접 만지시 고 말하시며 손잡아 이끄시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이 목사님 가정을 친 히 안으시면,  되는 줄 알기때문에, 아버지께 같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P목사님, 우리 교회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검은 머리와 숱덩이 눈썹 눈 빛에는 새로운 시작이란 두려움과 외로움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십여년 함께 있어보니 그 외로움은 생각보다 짙은 그림자였습니다. 함께 사역하는 자들이 형제자매가 되었으며, 교회 어른들이 부모가 될 때 즈 음에야 평안해 보였습니다.  어쩌다 어른  설교할 때면  참 좋았습니다. 말씀 속에 담긴 보물들이 우리 마음에 쏘옥 파고 들었습니다. 어디서 배우거나 어디서 주어담은 것들이 아니라, 친히 요리 하고 소화된 것들을 사랑으로 나눈것이라 그랬던모양입니다. 자매를 만났다고  이야기하던 날, 그 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J사모님은 목사님에게 전부였습니다. 삶을 이뤄가고, 꿈을 키워가며, 사역을 같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예쁘기만 했습니다. 워싱턴으로 간 다 했을 때,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들이자 조카이며 막내동생격인 P목사님 내외를 여기에 그 대로 붙잡아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물로 나가는 길이라는 생각에, 간절히 축복하며 아쉬 움으로 보냈습니다. 온 가족이 시카고 올 때마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에 마음이 기뻤고, 목사로서 더욱 든든히 세워져가는 모습에, 가기를 잘했다 생각하곤 했습니다.  

P목사님, 사모님 소식을 들은 날부터, 가슴이 먹먹합니다. 근래에 이렇게 아픈 소식은 처음 듣습니 다. 경황이 없을 것 같아  주저 끝에 건 전화너머, 엉엉 울기만 하는 목사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 에  쟁쟁합니다. 우리 J사모님, 얼마나 목사님 사랑하고, 세우며, 좋아했는지, 모습이 눈에 선합니 다. 목사님과 두 아이를 큰 눈에 가득담고 사는  행복한 사모님이었습니다. 목사님에게 전부인 사 모님을 생각지 못한 시간에 보내고 마음이 어떤지,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두렵고 더 외로운 눈빛일까봐 마음 조리며 기도합니다. P목사님,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우 세요. 지금만이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그리울 것인데 어찌 울지 않고 버티겠습니까? 목사니 까 신앙으로 이겨내라 하지 않겠습니다. 목사 이전에 남편이니 남편으로 목 놓아 울고 그리워하세 요. 사노라면, 하나님의 선하고 온전하며 기뻐하시는 뜻이 이해되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우세 요. 사랑이니 우세요. 그리움이니 우세요. 하지만 끝까지 울고 있지는 마세요. 슬픔과 그리움이 끝 나서가 아닙니다. 사모님이 원하시는 것이 그것은 아니며, 그늘이 드리운 채 살아갈까 그러하며,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그늘이 전달될까봐 그렇습니다.  

시카고를 비롯한 모든 유가족들께 인간의 헤아림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이 임하기를 바 랍니다. 사모님 가시는 길 가보고자 생각했다가 멈춰서니, 더욱 애통스럽습니다.  P목사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날에, 우리 힘있게 껴안아봅시다. [원]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