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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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형제에게

admin 2019.10.22 18:19 Views : 150

우리는 잠시 떠나온 시카고는 가을 향해 달려가고 있겠군요. 이미 와버린 가을을 보는 것보다, 가을이 되어가는 길에서 있는 것이 훨씬 좋은데, 올해는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K 형제, 나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나서야 짐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열흘 나들이에 왜 그리 필요한 것들이 많은지 골라내고 솎아내어도 가방 가득했습니다만, 그보다 더 많은 짐이 선물보따리 였습니다. 선교일선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조금 챙겨주자 했더니, 우리 교우들의 베푼 사랑이 이민 가방 두개에 무려 백파운드나 되었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요. 이것이 우리 교우들의 사랑 크기와 결집 무게였습니다. 물건을 받아 든
소망네가, 선한 일에 나선지 18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K 형제, 그 벅찬 가슴은 오헤어 공항에서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마지막 도착지까지 짐을 부치는데, 우리가 가는 나라 국내선은 가방 하나만 부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서울에 내려 짐을 재정리하여 부치고, 무게나 갯수가
넘으니 필시 돈을 더 내야할거라 했습니다. 항공사 직원이 그랬으니 틀림없는 '전문가'의 말로 받아들여 급하게 한국에 나가있는 분들에게 가방의 여유공간을 부탁했습니다. 그후 게이트에 들어와 해당 항공사 웹싸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그분의 말과 달맀습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서울 출입국과 수하물 첵크인을 다시 해야만 했습니다. 작은일을 통해 [전문가의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K 형제, 전문가의 비전문적 언.행.심.사는 그를
따르는 비전문가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선생, 어른, 부모는 물론이고 변호사, 의사 등도 그렇습니다. 특히 나는 목사로서 내 전문성이 목회 영역에 있는 분들에게 더 전문적이어야겠다 생각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K 형제, 소망 가족을 우리가 간 곳에 오라고 한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습니다. [가족]이 있으나 멀리 사는 관계로 가족이 없는 것처럼 지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갑자기 할아버지, 큰.아빠, 삼촌들이 많이 생겼다고
얼마나 좋하하던지요. 첫날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데. 일곱살 사내 아이가 내 손을 잡아 끌어 자기 볼에 잠시 대고 있는데 그만 마음이 시려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매일 아침 문을.열면 바로 그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이 서 있다면
심정이 어떠할까요? 소망네가 그랬답니다. 몇번이고 취조실에 불러 이것저것 묻고 또 물으며 자진해서 떠날 것을 종용했지만, 하늘 바라보고 버티고 기도해주는 사람들 생각하며 견디는 사이에, 트라우마 같은 두려움이 생겼답니다.
우리를 만나기 하루 전, 첫는 내린 그 땅에 조금은 따뜻한 시간이 되고, 18 년 동안 묵묵히 순종하고 있는 그들에게 조금은 잊고 지낼 수 있는, 그래서 조금은 하나님나라 세워나갈 수 있는 사랑을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교우들의
백 파운드 사랑과 그곳을 찾은 이번 팀의 헌신은 그러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얼마나 좋아하돈지...! 내일이면 헤어지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체온, 얼굴을 부벼대며 안기던 느낌, 고사리 손을 놓지
않고 가족이라며 그리 좋아하던 모습이 그대로 가슴에 남을텐데, 걱정입니다.


K 형제, 기도부탁을 합니다. 목회 동안 교우들 때문에 작고 큰 벅찬 일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동안 내 부족한 전문성 때문에 실족함이 없도록 말씀과 성령하나님의 인도 띠라 더욱 더 전문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하늘 따뜻한
가슴으로 살고 싶은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요. 그리고 소망네 가족이 하늘이 맺어주신 더 큰 가족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든든히 서도록 기도해주세요. 아. K 형제, 요한과 양형제 이야기는 돌아가서 해줄께요. 할 이야기기 많습니다.


K 형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을 시카고가 그립습니다. 내 가족인 형제 자매들의 품으로 돌아갈날을 기다리며, 지면으로나마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몇 일 후에 뵙겠습니다.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ㄱㅇ 땅에서 원선생 드립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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