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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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단상

관리자 2023.07.01 15:56 Views : 92

날이 무덥습니다. 한국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날씨 같습니다. 게다가 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하늘까지 뿌옇고 공기가 매캐하니 많이 힘듭니다. 5월에 캐나다 서부에서 시작한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40% 되는 숲이 탔거나 타고 있답니다. 지난 4년간의 산불 면적보다 금년 한 해에 더 넓은 곳이 불탔다니 위력이 대단합니다. 미국 동부 지역은 물론 바람을 따라 시카고에 이르렀으며, 멀리 플로리다까지 간답니다. 아이슬란드를 넘어 노르웨이에도 연기가 도달했다 하니 ‘세계적 재앙’이 될까 봐 두렵기까지 합니다. 추락 위험을 방지하고자 많은 비행기가 결항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방문한 교우 가정은 항공기 결항으로 자동차를 렌트하여 돌아왔습니다. 일상의 야외활동에 큰 지장을 주고 있으며, 대화하고 숨쉬기조차 힘들 때가 있고, 심지어 목감기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입니다. 작은 일과 말에도 스트레스가 높아집니다. 잿가루 영향으로 짜증지수까지 올라갔습니다. 썸머스쿨에 참여한 백사십여 명의 아이들은 돌고래 소리를 지르며 뛰어놀다가 일찍 피곤해 합니다. 아이들이 떠난 교회에는 여전히 소란스러운 메아리가 감돕니다. 어른들도 참을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소한 일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다른 때 조용히 넘어갈만한 일에 큰 소리를 냅니다. 차분히 앉아 책을 읽던 자리가 안절부절못한 곳이 되며, 덕담을 나누는 담소가 원망과 짜증으로 이어집니다. 식탁에 차려진 밥 한 그릇이 고마움보다 이유 없는 불평이 되고, 아무 상관 없는 다른 나라 뉴스에도 쉽게 화를 내곤 합니다. 여름이라 그럴 것입니다. 무더워서 그럴 것입니다. 산불 영향으로 그럴 것입니다. ‘인격 지수’가 있다면 그중 ‘언어’가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언어의 중요성을 공감합니다. 언어는 인격입니다. 의사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한 사람의 됨됨이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언어를 통해 내용이 전달될 뿐 아니라 사람이 전달됩니다. 거창한 지적 세계의 언어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소박한 일상의 언어가 그렇습니다. 평소에 주고받는 말이 나를 드러내며, 일상의 생활언어가 영성을 나타냅니다. 나의 독백이 나의 사회성을 알려주고, 회의 중에 나눈 말이 공동체를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끈적끈적한 여름에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비지니스가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 영혼이 곤핍할 때는 더더욱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은 생각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해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언제나 내 앞에 계신 하나님께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도움 됩니다. 여름 지나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여름]에 지지 마세요. 상황에 지지 마세요. 하늘은 여전히 뿌옇고, 여기저기 싸이렌 소리 들리며, 시끄러운 소리 요란할 때에는 더욱 조심하세요.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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