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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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

관리자 2023.08.26 21:28 Views : 96

‘인사’는 예의를 갖추는 일이자 사람다움의 기본입니다. 시대와 나라에 따라 표현이 다르고, 연령대에 따라 깊이도 다르지만, 인사는 인간 개인이나 함께 사는 공동체의 기본임에 틀림없습니다. 갓난아이 때부터 인사를 가르치고, 입사하면 관련된 분들에게 인사 다니게 하는 것도, 그것이 인생사 모든 것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해 말, 글, 표정, 몸짓, 빛, 소리 등 수단과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상대에게 전하려는 속 마음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아래 사람이 윗 사람에게 인사하거나, 먼저 보는 사람이 먼저 인사하거나, 누구든 마음을 열어 보이자는 뜻은 동일합니다. 

 

‘사람의 일. 또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뜻하는 말도 ‘인사’입니다. 같은 한자, 人事입니다. 만날 때마다 안부를 나누고 인사하는 일이 인간이 해야 할 가장 기본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애완견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마주 오는 자동차의 낯선 분들에게도 손을 흔들며, 신병들에게 구호 딸린 인사를 반복하며 가르치는 것을 보면, 인사가 기본의 힘이자 관계의 질서인 것이 분명합니다. 인사 속에 마음이 담겨 있고, 인사 속에 인격이 전달되며, 공유된 삶이 많은 사람들의 인사에는 [존중, 관계, 사랑, 기대, 다짐] 등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별일 없지요? 건강하지요? 아이들 잘 크지요? 어서 오세요! 고마워요. 미안합니다.’등의 일반적인 인사가 있으며,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놀러 오세요. 식사 한번 해요.’ 같은 친밀한 정서의 인사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설교자나 교수에게 ‘은혜받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하고, 음식을 나눈 자에게 ‘정말 맛있어요,’하며, 도와준 사람에게 ‘도와줘서 고맙습니다’는 특별한 인사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사 외에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인사는, [안녕히 계세요!]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교회 문을 나서며 하는 인사입니다. 어떤 분은 [안녕히 주무세요]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인사가 좋습니다. 교회에 오래 있다 보니 듣는 인사지만, 교회를 저의 집으로 여겨주시니 참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쉬는데 미안합니다]라고 입을 열기도 합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읽고 쓰며 준비하다 나와도, 그분은 언제나 [쉬는데 죄송합니다]입니다. 어느 분은 [어서 집에 가세요] 혹은 [집에 들어가 주무세요] 그러기도 합니다. 삶을 공유하며 함목하는 사랑의 인사들이기에 그 안에 담긴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모두 고마운 인사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사는 ‘보고 싶음’입니다. ‘보고싶다’는 친구나 제자의 메시지는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못 보았는지도 개의치 않습니다. 보고 싶어 생각하고, 보고 싶어 전화하며, 보고 싶어 카톡을 보내고, 보고 싶어 기도할 뿐입니다. 보고 싶음이 깊어지면 ‘그리움’이라 하는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주 안에서 그리움 한 둘 정도는 품고 살아도 될 것입니다. 

 

인사는 친함과 존중의 의미가 있으며, 서로의 관계를 나타내는 정도입니다. 살아갈수록 인사가 깊어지고, 만날수록 마음이 넓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오가는 마음 인사 속에 공유된 삶에서 꽃향기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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