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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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 데이 Labor Day

관리자 2023.09.01 15:51 Views : 68

레이버 데이 연휴는 뜨거운 여름의 마지막 휴일이자, 시카고의 깊은 가을 겨울로 접어드는 문턱입니다. 놓치면 안 되는 공짜 여행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기에 분주합니다. 공항에는 일상을 벗어난 자유와 행복으로 가득하고, 하이웨이 달리는 차들은 마냥 기분 좋은 모습들입니다. 금년 연휴는 어느 때보다 좋은 날씨일 것이니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하늘만큼 좋은 땅’에서 ‘끼리를 넘어 우리’되자며, ‘전교인 브릿지 수련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

 

Labor Day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 부르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노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산 혹은 사회주의 이미지 때문이랍니다. 1886년 5월 1일 우리가 사는 시카고에 총파업이 있었고, 그 결과 하루 8시간 노동(근무)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1890년부터 각 국가가 5월 1일을 노동절 May Day로 지켜왔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은 이 단어에 사회주의 성격이 강하게 묻어난다는 이유로 9월 첫째 월요일을 Labor Day로 지정하여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날은 누구를 위한 날인가?’ ‘누가 노동자일까?’ ‘노동이 뭘까?’ 노동절이라는 연휴 앞에 적어도 이런 질문은 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며 일 했습니다. 이들에게 ‘일’은 일상이었습니다. 산업사회 초기와 자본사회로 들어서며 육체적인 일과 정신적인 일이 확연하게 구분되었고, 사람들은 일에 따라 이른바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로 나눠 불리었습니다. 그런 구분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모두가 ‘노동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단결할 때에 더욱 그렇습니다. 육체노동자와 정신노동자는 두말할 나위 없고, 가사노동자, 건설노동자, 의료노동자, 법률노동자, 일용노동자, 공무노동자, 서비스노동자 등 ‘노동’을 자신의 대표적 정체성으로 대변하기도 합니다. 

 

 ‘노동’을 자아정체성의 기반 삼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욕심 같은 이익에 집중할 때만 그러는 모습이 쓸쓸할 뿐입니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노동자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일을 하신다 했습니다. 창조 때에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주님은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일, 노동, 근로 등의 뉘앙스를 따라 서로 다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만, 이 모든 단어의 성경적인 의미와 이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을 존중합니다. 나의 일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도 존중합니다. 색깔(화이트, 블루, 그레이, 브라운 등)로 구분하여 끝없이 차별하려는 세상보다, 각자 하는 일을 통해 우리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인식합니다. 해와 달과 별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듯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존엄과 거룩을 드러냅니다. 오늘의 일이 있으니 내일의 쉼도 있음을 알아, 오늘 내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세상 어떤 직업윤리 work ethic보다 그리스도인의 일에 대한 태도와 자세는 뛰어납니다. 사람은 물론 하늘의 상전 하나님을 향한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절을 맞아 몇 가지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일’의 존귀함과 ‘노동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삶과 일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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