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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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이 때에?

관리자 2023.09.16 15:47 Views : 94

오늘의 함목코너는 수술을 앞두고 씁니다. 수술을 준비하면서 사랑의 기도로 격려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몇 년 전 탈장 수술 때와 달리 준비가 많고 수술 시간이 긴 것을 보니 좀 다른 수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주께서 행하시니 비교적 마음은 평안합니다. 한 달 전부터 몸을 만들고자 평소보다 더 걷고 단백질도 먹으며 노력해왔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감기의 급습으로 체력이 더 약해졌습니다. 요즘은 더 누워있고, 더 챙겨 먹자 마음먹었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 교회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때일까? 모든 것이 순탄하게 되는 내년 여름에 수술받으면 좋은데, 왜 이리 급하게 2기로 발전했을까? 하나님께 어떤 뜻이 계실까? 나와 교회, 교우들에게는 무슨 깨달음과 유익이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삶과 사역이 진행될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나들었습니다. 그간 목회적으로 때를 분별하며 살아왔고, 교회 30년 역사 속에 지금이 중요한 때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인정하는 바와 같이 실제적으로 지금이 중요한 때입니다. 지난 해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고, 내년 보다 지금이 더 중요합니다. 떠나는 일이나 새로 오는 일도 중요합니다. 떠나는 사람이나 새로 오시는 분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여전히 [그레이스]라는 자리에서 함께 신앙공동체를 세워나갈 모든 교우들,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준비 안 되면 어느 누가 오셔도 교회는 어려울 것이고, 우리가 준비되면 어느 누가 오셔도 교회는 평안하고 부흥할 것입니다. 그 [준비]라는 것을 깊고 든든하게 시켜야 할 목회적 책임은 일차적으로 담임목사에게 있고, 목회의 든든한 동역자들인 당회에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우들이 함께 움직여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모두 잘 해오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 나를 쉬게 하실까? 담추위가 구성되어 기도와 경건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고, 전교인 브릿지 수련회를 통해 온 교우들의 G3.0 시대로 가는 힘이 모아졌으며, 이미 시작된 [사랑의 대화]나 앞으로 계획된 여러 단계를 통해 교우들의 영성이 든든해지고, 목회적으로 크게 하나 되는 시점인데, 왜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목사를 쉬게 하실까? 왜 그러실까? 이런 생각으로 이어졌고, 답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내가 한다=하나님께서 하신다]와 [저들이 한다=온 교우들이 한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세우십니다. 교인들의 대표인 시무장로님들을 앞잡이로 한 온 교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금까지도 교회를 세워오셨고, 지금처럼 중요한 때에는 더욱더 그리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왔지만, 혹시라도 혼자 나서서 북 치고 장구 칠까봐 잠시 쉬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가 할 일은 하고, 여전히 예수 신앙 강조하며, 여전히 움직이자고 강권하고, 때로 필요하면 힘을 주어 이끌어 나가겠지만, [중요한 때]라는 무게감은, 이제 조금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중요한 때]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요, [중요한 때]를 모두 함께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저의 빈자리를 서로 함께 채워주실 것을 생각하며 조용히 미소 짓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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