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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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소식을 듣고 ”

관리자 2023.02.11 16:20 Views : 68

지난 6일 지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곳곳의 지진 소식이 적지 않았던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소식마다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시카고 시간으로 2월 11일 오전 7시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튀르키예the Republic of Türkiye(터키)와 시리아Syria를 친 강도 7.8의 지진으로, 사망 24,596명과 부상82,987명에 빌딩6,589채가 붕괴 혹은 파손되었으며, 이재민이 백삼십만명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이천 사백만명에 달한다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감염, 쓰나미와 같은 파괴력 있는 자연 재해, 수개월 지속되는 광범위한 산불 등으로 인해 곳곳이 뒤숭숭하며, 길게 늘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나라마다 정치와 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민생이 힘든 때에, 지진 소식은 듣는 사람마다 마음 조리게 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10만명 넘을 지 모른다는 예측은 봄이 오는 길에 서 있는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는 중에도 반가운 소식들이 있습니다. 골든 타임 내의 구조와 생존 소식은 물론이요, 점점 희망이 사라지는 시간에 생존자 발견과 구조는 그야말로 인간 승리의 스토리입니다. 답답하고 어둠침침한 공포 속에서 아이를 수유한 모성애, 122시간 만에 구출된 칠십대 남성 등이 그렇습니다. 어서 속히 땅이나 건물 잔해 속에 묻힌 생존자들이 구출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구조대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헌신적인 수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진 소식이 들리자마자, 각국에서는 구조대를 급파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유럽연합, 호주는 물론이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동시에 파견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지진이 난 반군 지역에 인도주의적인 구호물품과 구조대가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었고, 앙숙관계이던 그리스도 튀르키예의 비극적 현실에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국적, 사상, 경제 등 현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보기에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런 때에, 인류가 자국이나 자신의 파워를 자랑하는 파괴적 게임보다, 그 파워를 공존과 상생에 사용되는 생산적 게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상상황’이 생기면 사람들을 무엇인가를 초월합니다. 소인배적인 시각으로 ‘자기의 사적 비상상황’을 선포하면, 대의명분이나 큰 그림의 일들을 마구 초월(?-무시)합니다. 지극히 협소한 사적인 주장이나 고집으로 단체, 사회, 국가에 반기를 들고 자기에게 맞게 뜯어 고치려드는 행태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큰 그림의 공동체와 대의명문 혹은 인륜지도가 침해를 받는 비상사태를 경험하면, 개인적인 생각, 입장, 주장을 초월하여 내려놓기도 합니다. 가정, 회사, 단체,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개인적 유익을 내려 놓는 (양보) 행위가 그렇습니다. ‘지고선’을 위해 자신을 내려 놓을 줄 알고,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위해 자신의 주장을 초월할 줄 아는 자가 큰 어른이자 지혜자입니다. 정체도 알 수 없는 ‘대大’를 위해 소중한 나의 ‘소小’를 희생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거룩한 대의, 받은 사명,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영광 등 이런 것들 앞에 나의 편협한 ‘소’가 길을 막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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