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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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기”

관리자 2023.02.18 14:45 Views : 78

‘공유주택(쉐어하우스, Share House)’이라는 새로운 주거방식이 있습니다. 싱글 패밀리 혹은 1인 가구가 많아진 한국에서 새롭게 번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주거 방식입니다. 한 집에 대여섯 명 정도가 모여 삽니다. 각자 (소유한) 개인 방이 있지만, 부엌이나 화장실 그리고 샤워장 등은 함께 사용합니다. 대체적으로 집 인테리어는 아름답고 새롭습니다. 거실은 마치 카페 같은 느낌이며, 드나드는 공간 역시 신선합니다. 소유주가 나름대로의 공유 철학을 따라 입주자를 선정합니다. 이들은 함께 살면서 아침도 같이 먹고, 서로의 소중한 날이나 추억을 기억해줍니다. 친구를 넘어서서 임시 가족 같은 느낌이 들고, 잘 만나면 좋은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잰 발거음으로 공유주택사업에 참여하면서, 요즘 그 규모가 여간 커진게 아닌 모양입니다. 

 

학교나 회사가 몰린 지역의 젊은이들만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의 할머니들도 그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면 외롭다’는 절대진리 같은 명제를 따라, 외로운 할머니들이 함께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이 사는 공간은 건축미가 넘치는 아름다움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새로 나온 전자제품들로 치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들이 살아온 구비구비 인생 길처럼, 가재도구들도 귀닳고 손닳아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온돌방에 나란히 누워 천장 바라보며 지난 이야기 나누면 족하고, 이 동네 저 마을 같은 걸음으로 마실 나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눈 감을 때 되면 누군가 내 손 붙잡아 주며 먼저 가라고 인사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답니다. 수익 사업과 달리 자생적으로 시작한 농촌 할머니들의 공유인생은 발을 막 뗀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고령화된 외로운 사회에서 기대할만한 공존입니다. 

 

어릴 때 사람과 짐승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성’이라 결론지었습니다. 짐승은 이성이 없기 때문에 (짐승의) 본능에 충실하지만, 인간은 이성으로 (인간의) 본능조차도 다스린다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 이성에 결정적인 약점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기능이 왜곡되거나 타락되면 인간 이성은 짐승의 본능보다 못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고장난 이성의 충돌로 인하여 머지않아 세상도 회복불가능 할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고장난 이성을 다스릴 것은 신앙 밖에 없다는 확신이 뒤따랐기에,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의 실제(존)적인 이유도 내것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혼자 살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 살아도 각자 사는 삶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때에 마음 열고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일상의 삶 자체가 ‘시대치료’ 일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주거 양식으로서 함께 사는 것도 좋고, 존재양식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아가 ‘신앙양식’으로서 함께 사는 물결을 일으켜야 합니다. 붙잡았던 손을 놓아버리는 세상에서, 놓았던 손이라도 다시 잡는 동행의 파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반목, 질시, 갈등, 싸움이 흐르는 역사의 강가에서 생각이 달라도 화합, 통합, 극복, 화평, 일치 등의 가치 동산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조금 더 내려놓으면, 우리는 모두 [신앙공유주택]에서 살 수 있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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