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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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상에서 정치와 사회 이야기를 할 때에, 공과 사를 엄히 따집니다. 정치지도자가 무슨 말을 했는데, 공적인 입장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입장인지, 그에 따라 말의 무게와 비중, 파장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뿐 아닙니다. 단체, 기관, 교회 등 사람사는 곳이면 다 마찬가지입니다. 공과 사의 구분은 모두에게 요구되는 사회생활의 기본입니다.
교회 예를 들어볼까요? 당회원은 한 개인이기도 하고, 어디 목장의 목자, 초원지기, 어느 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하며, 또한 누구의 남편 아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목사, 장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이상, 사람들은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당회의 공적 의견이라 생각하곤합니다. 하지만 모든 말이 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공과 사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그래야 혼돈이 생기지 않습니다. 교인들이 밖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교우 몇분이 낚시를 갔다면 이것은 사적 활동입니다. 그러나 같은 규모, 같은 분들이라 할찌라도 목장수련회 이름으로 모였다면 이것은 공적인 모임입니다. 그러니 모임의 순서와 내용에 있어서도 공적모임다워야 합니다. 외부 사역을 많이 하는 선한사마리아인위원회나 세계선교위원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수고와 교회적인 헌신을 구분해야 합니다. 한 두분, 혹은 같은 목장에서 몇 분이 참여해도 목장이나 교회 이름으로 가면 이것은 공적사역입니다. 교회 이름의 공식 활동이나 행사는 관련 기관/위원회를 통하여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하고, 다녀오면 보고를 하며, 리더는 무엇보다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적인 일은 사적 모임과 달리 장소 사용의 면세 혜택, 차량 등 각종 지원을 요청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흔치 않는 일이지만, 만일 교회의 사역자나 장로, 혹은 일반 성도가 ‘우리 교회 이름으로’ 누군가를 어느 단체나 기관에 추천한다면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담임목사나 당회가 모르는 추천은 교회의 공적추천이 아닙니다. 사적으로하는 추천이라면 교회 이름, 직책, letter head 등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추천이 아닌 일반적인 서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승인한 공적인 것이 아니면 자연인 신분으로 하는 것을 구별하여 싸인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각종 회의록은 반드시 교회에 보관해야 하며, 교회 안의 공적인 케비넽 열쇠는 사무실에 보관해야 합니다. 개인보관은 일시적 편리 때문입니다.
갑자기 뭘 엄격하게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일로 인하여 지금 무슨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여러 목장과 초원이 수련회와 피크닉을 가고, 멕시코 선교에 80여명이 참여하게 되어 공사 구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해서 생각난 김에 몇가지 적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공적 “의사, 행위, 결정, 이름 등”과 사적”의사, 행위, 결정, 이름 등”의 구별은 당연하고 명확해야 하니, 이번 기회에 한 번 짚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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