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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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깊이를 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감추기로 마음 먹으면 도대체 속을 알수 없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수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가 봅니다. 처음 만나면 [밖으로 드러난 것]이 상대를 알아가는 접촉점 됩니다. 환한 얼굴, 하는 일, 학력, 사회직책, 취미, 자랑거리, 씀씀이, 농담, 정치성향, 교회직분 등이, ‘아, 이런 사람이구나’ 알게합니다. 그러나 이는 잠시뿐 ! 조금만 더 같이 있어보면 함께 있는 시간만큼 [안에 숨은 것]을 봅니다. 일에 대한 분별력, 사람 대하는 속마음, 객관적 사실보다 자기 기준에 의한 기울어진 판단, 없는 자리에 발동하는 거친 입, 말과 행동에 묻어나는 인생관 가치관, 말과 다른 행동 등을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의 [외모] [내면]을 두루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압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의 [외모] [내면]이라는 그것들이 늘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생물生物이라 하는데, 사람살이의 모든 것은 생물입니다. 그리고 그 생물에 반응하며 생기는 외모와 내면 역시 살아움직이는 [생물성生物性]을 지닙니다. 그러니 시공간, 상황, 사람에 따라 파도처럼 움직이는 것을 완전 이해하기는 어불성설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알기]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잘 알아야 잘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사랑치 않으면 외형적 앎에서 그치곤합니다. 적절한 예의를 갖춘 피상성이 그것입니다. 더 사랑하려면 더 알아야합니다. 더 자주, 더 오래, 함께 있어야 합니다. 같이 밥을 먹습니다. 단 하룻길이라도 여행다닙니다. 같은 자리 같은 강의를 듣습니다. 일을 함께 합니다. 마음 열고 듣습니다. 실현되지 않더라도 같은 꿈을 꾸어봅니다. 그러는 사이에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면 더 알고 더 사랑하는 문이 열린 것입니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내가 참고 기다리는 것 같아도 아닙니다. 그 사람도 나를 참고 기다립니다. 서로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더 어른스러은 것 같지만, 아닙니다. 그의 이해심이 내가 그에게 갈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잠시 동안의 마음 불편함이나 실망은 이런 과정에 당연합니다. 깊은 상처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것은 두텁게 얼어붙은 겨울 땅을 헤집고 나오는 봄 순과 같습니다. 뚫고 나오는 아픔보다 따스한 봄날의 가치가 더욱 크듯, 사람 사랑이 힘든 것은 사랑의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목장/교회는 사람을 깊게 알고, 사람사랑을 배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끌리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 보이는 내면 때문에 실망하고 속상합니다. 나와 맞는 외모 때문에 좋아했던 시간과 달리, 나와 다른 많은 것 때문에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멈추고 싶고, 그래서 시간과 군중 속으로 숨어들려 합니다. 그 때가 중요합니다. 봄 꽃을 피울 것인가. 겨울 땅 속으로 다시 들어갈 것인가 결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늘을 뚫고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 앞에 세상 어느 겨울 땅도 뚫지 못함이 없습니다. 우리도 뚫고자 마음 먹어봅시다 !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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