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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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면서 우리가 한 말을 숫자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까요? 아마 학교에서
배운 숫자 개념으로는 헤아릴수 없을겁니다. 문장으로 따져도 그렇지만, 단어로 따진다면 더 그럴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많은 말로 우리는 뭘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뭔가 중요한 이야기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정의와 진리에 대하여, 삶과
죽음에 대하여 말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많은 시간들이고
공들여서 정말 말하고 싶어했던 것일가요? 강의시간이나 설교시간, 전도, 토론 등에서는 그럴것입니다.
그러나 일상 대화에서는 어떨까요? 아마도 아닐겁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태어나면 그 때부터 사회가 가르쳐 준 전통적 관계가 형성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누이 동생,
할아머지 할머니, 삼촌 고모 이모 등은 촌수라는 것으로 따져 관계가 됩니다.
친구가 생기고 학교에 가면서 그보다 조금 다른 관계가 형성 됩니다. 결혼하면 무촌인 사람과 하나가 되어 자녀라는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모든 것을 가계도(family tree)나 관계도
같은 도표로 그릴 때, 언제나 자기 자신(나, I,
my)이 중심이 됩니다. 자기가 인생 전체의 중심인 이상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자기
자신입니다. 나를 알아달라는 말 하고 싶은데, 그것을 긴 말로 합니다.
때로는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틀을 동원합니다. 외로우니 친구되어 달라는 소리를 하는데,
그렇게 긴 문장을 사용합니다. 내가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그렇게 길게 돌려합니다.
내가 힘들다. 내가 아프다. 내가 서운하다.
내가 잘한다…. 내가, 내가,
나, 나, 를 이야기하고 싶은겁니다.
아니 [나]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때로는 아무 말하지 않는 시간, 바디 랭귀지 조차도 자기를 알아달라고,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에이, 그건 어린아이나 그러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어른들은 간접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다르고, 어린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어른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평생 소재와 주제가 다양하지만, 결국 자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의견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기 보다 나를 반대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내 정책의 반대가
아니라 나라는 인격의 반대자로 여기곤합니다. 뜻이 중요해 동역하는 것인데, 자기가 좋아 함께 하는 줄 알았다가 뜻이 달라 다른 길 가면 사람까지 원수 되는 것 역시 언제나 모든 일에 자기가 중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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