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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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가 결혼 50주년을 맞이 하였답니다. 저녁 식사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분위기와 달리 갑자기 아내가 화를 냈답니다. ‘나는 평생 당신이 주는 빵껍질만 먹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 때 남편이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빵껍질이고, 나는 평생 그것을 당신에게 준 것인데…’ 그랬답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쓰던 물건이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자칫 나의 성의가 받는 사람에게 오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 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귀한 것인데 받는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권이 발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 물건을 두고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용, 아니면 선교기금 마련에 사용하라는 뜻일 겁니다. 대부분 소리 없이 가져다 놓기 때문에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래 전에 담당자의 한숨 섞인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다보니 버리는 것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기증자에게는 아직 살 때의 가격 기억이 생생하고, 아직 좋은 물건인지 모르지만, 그것을 새로 사용할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게 느껴졌나 봅니다. 폐품 활용이나 물건 기증 문화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십수년전 Garage Sale이나 쓰레기통에서 들여다 놓은 것을 아직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목회실 역시 라면상자 같은 빈 종이 박스를 이어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제에 몇 가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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