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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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

관리자 2023.12.17 06:33 Views : 33

[다모]를 아십니까? 아마 조선시대 여형사(혹은 관비)를 의미하는 다모茶母를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2003년에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였고, ‘다모폐인’이라는 팬덤을 만들 정도였으니 대단했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다모’는 그것이 아닙니다. 2019년 11월 24일자 함목코너에 소개한 대로 [다 모이는 주일]의 약자입니다. 눈에 익히기 쉽고 마음에 담아두시라고 [다모]라 줄였습니다. 감사절에서 성탄절을 지나 신년에 이르는 동안 우리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일반 명절에도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는데, 신앙의 가족들도 신앙의 절기에 만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오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에게 서둘러 손 내밀어 주고, 발걸음을 옮기기 편하도록 마음 길을 닦아 주자는 의미였습니다. 

 

외로움이 길면 병이 됩니다. 혼자 있어서만 외로움이 아닙니다. 나를 향한 기본적 관심이 없으면 외롭고, 내가 보여줄 관심의 대상이 없어도 외롭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살도록 창조되었고, 인생은 함께 걷는 나그네길입니다. 내 성향 따라 동행자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본래 동행은 성향을 초월하는 공존입니다. 내가 너를 채워주고, 네가 나를 이끌어주며, 우리가 너희를 세워주고, 너희가 우리를 보호해 주며 걷는 길입니다. 다름 때문에 멈추지 않고 같음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며, 차이 때문에 등 돌리지 않고 동일함 때문에 소홀하지 않는 공생의 길입니다. 이러한 동행 길이 언제부턴가 거칠고 외로운 길이 되었습니다. 

 

만나기 좋은 때이며 마음 열기 적절한 시즌입니다. 연말연시에 함께 모여봅시다. 가족, 목장, 교회에 몸 모이고 마음 모아 보십시오. 먼 길 찾아가야 하면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마시고요. 마음 문 겨우 열고 찾아오는 분들에게 버선발로 달려나가 꼬옥 마음 안아주세요. 급하게 나아갈수록 짧아지기만 하는 세월의 무게 내려놓고, 손가락 끝 저 멀리에 있는 분들을 사랑으로 만나보세요. 가족에 정겨움이 쌓이고, 목장에 온기가 넘치며, 교회에 생기가 돌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에도 [다모이는 주일]을 합니다. 한 달간입니다. 마침 24일은 성탄주일, 31일은 송년주일, 7일은 신년주일, 14일은 비전나눔주일이니, 우리가 함께 모이는 의미가 제법 클 것입니다. 

 

형편상 교회에 나오지 못한 분들은 용기를 내세요. 몸 불편이나 마음 아픔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잡아 주는 사람 손 붙잡고 일어나 달려오시기 바랍니다. 사는 동안 천근만근 무게 없는 사람 없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다 오라고 하시는 주님 품으로 나아오시기 바랍니다. 목장과 교회는 언제나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목장에서는 그간 나오지 못했던 분들에게 마음의 손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안 나올 거야!’ 예단하지 마세요. 사랑의 관심 하나가 누군가의 영혼을 두드리는 주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말하세요. 사랑으로 이끄세요. 사랑으로 동행하세요. 주님 오신 계절에 지극한 이타심으로 살아보세요. 이번 주간에 부지런히 움직여 목장과 교회의 한 상에 둘러앉아 봅시다. 우리 주님 앞에 [다 모]여 봅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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