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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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합니다

관리자 2021.07.17 15:25 Views : 141

안식년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6개월을 주셔서 4개월을 했고, 2013년에 10개월을 주셔서 7개월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안식년조차 낯 설어서 2개월은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쉬고 생각할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목회를 돌아보고, 목회를 내다볼 수 있었고, 갖가지 ‘기독교’ ‘교회’ ‘신학’ ‘신앙’ ‘목회’의 양상과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래 작년 6월부터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안식년이었는데, 교회 미래의 계획을 염두에 두고 2--4개월씩 몇 년으로 나누어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에 더욱 집중해야 했고, 안식년은 둘째 치고 어쩌다 보니 휴가도 가지 못한 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위기 때의 리더십, 인원 분산 차원의 4부 예배, 하루가 다른 교우들의 생활과 심리 건강, 평소보다 많은 장례식, 교회의 미래를 향한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 등으로 인해 불면과 탈장 수술이 이어졌습니다. 믿음 약한 목사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면서도 내가 다시 품는 연약한 모습입니다. 몇 일전 어느 자리에서 만난 타교회 목사님이 카톡을 보냈습니다. 너무 힘들어 보인다며 본인이 스테이크를 한 번 사겠다합니다. 실제 힘든 것은 아닌데, 제 모습이 교우들에게도 이리 보이는구나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장로님들은 진즉 여러 차례 쉬라 하였었지만 제가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잠시 쉬겠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때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쉬라 하고, 세상이 보내는 신호는 깨어 있으라 하니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도 끝에 [주중 안식년] 개념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런 것입니다. 주중을 쉬는 날로 삼습니다. 대부분 시카고에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도 옵니다. 필요한 회의와 모임도 이끕니다. 주중에도 교회에 오는 날이 많겠지만 다만 좀 더 자유스럽게 드나들 것입니다.새벽기도는 다른 분들이 인도합니다. 주일 설교는 쉬기도 하고 하기도 합니다. 마침 8월에는 선교사님들의 방문과 BTS주일이 있어 몇 주 동안 다른 분들이 설교를 합니다. 형편과 조건이 맞으면 몇 주간 출타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남미 등 선교지를 방문하고 싶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역자 수련회와 당회 수련회에 참석합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결정을 하면서도 장로님들은 ‘그렇게 하면쉬는 것도 아니니 완전하게 푹 쉬세요’ 하셨습니다. 부족한 목사를 생각해 주시니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 3개월을 그대로 비운다는 것이 여전히 마음 편치 않아, [주중 안식년] 개념을 택했습니다. 그대로는 쉬지 못하니 안식년이라 이름하고 현재와 미래를 달려갈 수 있도록 재충전하려는 것입니다.

 

[주중 안식년] 하는 마음과 상황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완전하게 자리를 비우는 것은 아니니, 언제나 기도의 제목을 주시고, 카톡이나 전화도 주세요. 자녀, 비즈니스 등 삶의 상황도 알려주시며, 교회 사역에 대한 생각도 나눠주세요. 또한 세우신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시고, 하시는 사역 사명 그대로 감당하여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데 앞장 서주시기 바랍니다. ‘떠나는 안식년’이 아니고 ‘곁에 있는 안식년’입니다. 멀리 가지 않지만, 여전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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