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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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간의 익숙함”

관리자 2023.04.15 19:02 Views : 67

길을 ‘묻는 자’와 ‘답하는 자’가 있습니다. 답하는 사람의 머리 속에는 길의 처음과 끝이 다 들어있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가는 것이 빠른지도 압니다. 길을 묻는 사람 머리 속은 하얗습니다.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의 머리 속에 ‘지도’를 그려줘야 합니다. 간혹 누군가 길을 알려주는 소리를 듣습니다. 묻는 사람 속에 자기 것과 같은 지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듣는 사람의 언어가 아닌 자기의 언어로 껑충 껑충 뛰어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 번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잊거나, 반복적으로 가르쳐줘도 깨닫지 못하며, 다른 일에 몰두 하느라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듣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내 안에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때는, 작으나마 ‘배려’가 필요합니다.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자리가,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법입니다. ‘낯선 느낌’은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만들거나 마음을 열지 못하게 짓누르며, 심지어 공포스러운 느낌에 이르게도 합니다. 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밖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면 낯선 느낌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변호사 사무실, 은행, 병원, 학교, 공항, 군 부대 등 전문적인 곳은 더욱 그렇습니다. 비전문적인 사람에게 전문적인 사람의 도도한 자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향한 치졸한 ‘갑질’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전문기관이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밖에서 찾아 온 고객들의 마음을 열어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사역자들이나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교회에 자주 오는 분들에게는 교회 자체가 익숙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오시는 분들에게 교회는 자칫 ‘낯선 곳’이 되기 쉽습니다. 예배당은 그래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드나들지만, 교육관, 체육관, 부엌, 창고, 사무실 등은 어려워하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사무실이 특히 그렇습니다. 사무실은 목회실 혹은 행정실로도 불립니다. 목회와 행정의 핵심 자리이며, 이 안에 담임목사실이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언제나 최소한 목사 1인, 사무직원 1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목사는 찾아오는 분들에게 필요한 영적 목회적 지원을 하며, 서무직원은 찾아오는 분들에게 필요한 사무적 행정적 지원을 합니다. 우리 교회는 행정목사와 서무간사가 이 일을 담당합니다. 이분들이 가장 먼저 맞아들입니다. 오신 분들을 환영하고 배려하며, 관련된 일들을 친절하게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에 최종적으로 담임목사가 이를 돕습니다. 

 

교회에 익숙하시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 그치지 마십시오. 평일에 지나가다 들러서 내 교회, 우리 교회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교회 곳곳의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까지도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사무실에도 들르십시오. 현관 왼쪽에 그리 넓지 않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곳을 낯설어하지 마시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내 몸과 걸음에 익숙해지면 마음으로도 더 가까워지고, 교회 공간의 익숙함도 믿음의 길에 제법 큰 몫을 담당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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