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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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조병화님의 ‘의자’라는 시를 만났습니다. ‘지금 어디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 그 분을 위하여 /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 지금 어디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 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 먼 옛날 어느 분이 / 내게 물려주듯이 // 지금 어디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 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이 시는 만난 날부터 제 마음 속에 집을 짓고 나오지를 않습니다. 덕분에 늘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인생사계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에는, 아침을 몰고 오는 사람과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을 아침을 몰고오는 사람으로, 나이 든 사람을 의자를 비워주는 사람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상관 없이, 저는 어느 한 사람이기를 크게 망설였습니다. 오히려 날마다 두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아침을 몰고 오는 사람이 되어야하고, 나이가 어려도 의자를 비우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얼마 전, 휴스톤 서울교회 최영기목사님이 은퇴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니, 많았습니다. 그 분 앞에 특별한 존재로 나서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 아침을 몰고 왔던 분이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고, 또한 뒷 사람에게 의자를 비워주는 그 자리에서, 목사님은 지금도 여전히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스승이 많지 않은 이 시대에 여러가지 면에서 ‘스승’이셨던 분, 자신의 천성과 같은 무거움을 끊임 없이 이겨내며 그것을 분명한 목적이해와 목표설정으로 연결하여 길을 만드신 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낭비하지 않으신 분이었으며, 하나님의 나라 교회를 [크게] 사랑하신 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렇게 사실 분입니다. 그래서 떠나는 자리가 여진히 계신 자리 같고, 비우는 자리가 여전히 가득 찬 자리 같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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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을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모든 우주만물가운데 아직도 쓰임을 받을수 있는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희의 은퇴를 알리실때 정말 '착하고 충성된 종'이었단 말씀을 함께 듣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