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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96): 죽음의 길, 혹은 생명의 길, 어느 길에 서 있는가?

 

시간 속에서의 인간의 삶의 여정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결국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의 길을 걸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 길의 끝자락에서 마주치는 종착지가 바로 죽음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간 자체가 영원과는 전혀 다른, 그 자체가 한계표시이기 때문에 그 안에 죽음이 존재하고 있기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시간 속에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생물만이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갈고 닦은 예술품이나 건물과 모든 무생물까지도 시간 속에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모두 낡아지고 소멸돼 사라진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말할 적에 하늘과 땅, 그 안의 모든 것들을 이름이다. ‘하늘도 새 하늘로, 땅도 새 땅으로, 예루살렘도 새 예루살렘으로 변한다(21:1,2).’고 이미 선언된 사실을 보면, 시간 속에서의 옛 것은 모두 소멸된다는 선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선 새 하늘과 새 땅의 영원한 도래를 미리 선언해 두신 것이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계속되는 소천과 장례 일정을 알리는 소식들을 대하면서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지만, 위로의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니 그분들의 남은 가족들에게 더더욱 죄송하기조차 하다. 이러한 죽음의 슬픔이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어지는 가운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향해서 바울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다.’고 선언(8:1)한 것을 들으면 그 뜻이 무엇일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싶다.


우리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는데, 어째서 여전히 죄와 사망이 우리 눈앞에서 날마다 순간마다 활개치고 있는지, 또 오늘의 우리는 그 죽음에 붙잡혀 좌불안석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의문이 계속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불안한 현실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진행형으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으니 죽음 때문에 영원한 생명의 길이 늘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그 땅에 들어가면 요단강을 기준으로 동서 세 곳 씩 모두 여섯 지역에 도피성, 곧 피난처를 설치하라 명령하신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다면, 이미 그 땅 전체가 피난처인 것이 분명한데 왜 굳이 가나안 땅 여섯 곳에 도피성을 따로 마련토록 주문하셨을까?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가든지 그들의 참된 피난처는 인격체로서의 하나님 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미리 일깨워주신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약속의 후손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그곳이 바로 그들의 피난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피난처인 하늘의 본향이 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백성들이 미리 알고 살기를 바라셔서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살인한 자를 보호토록 지시하셨던 것이다. 법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보복으로 심판하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땅 위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는 걸 바울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다.’라고 표현했고, 시간 속에서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면, 결국 거듭난 영적 삶을 살고 있는 것이기에 육신의 시간 속에서 늙고 약하고 병든 아픔의 삶을 살아가고 있더라도 구원 받은 영적인 삶을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에 육신은 시간에 묶여 살더라도 영혼은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시간 속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더라도, 시간 자체가 알파와 오메가인 하나님의 영원과는 다른 한계의 증표이기 때문에 시간을 벗어나는 육신의 죽음을 겪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준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에서하나님의 생명을 영원히 누리고 살게 된다는 걸 믿고 받아들이길 하나님께서 기대하고 계신다. 아무리 육신이 죽음에 묶인 삶을 살더라도 우리의 영혼은 영생을 소유한 구원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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