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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삶과 생각    모닥불 앞에서 떠오르는 낱말들 3

 

하나님의 걸작, 가정의 탄생

가정은 사람들이 태어나 살다가 각자의 생각과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혹은 육체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혹은 서로 간의 합의를 통해 도출된 생명조직이 아니다. 생명체는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고, 저절로 생겨날 수도 없다. 만약 생명이 저절로 존재한다면, 그 생명을 과연 누가 관장할 수 있겠는가? 생명 자체가 저절로 생겨나 저절로 살아갈 영원성을 스스로 만들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자존자이신 창조주의 개입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고, 더구나 생명의 근원은 창조주이시기에 창조주 없이 생명을 담을 그릇의 존재 역시 불가하다. 창조주 없이는 그 어떤 피조물도 존재할 수 없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후, 마지막 엿샛날에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걸작품,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그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미리 마련하셨던 것. 생명을 품고 살아야 하는 모든 생명체는 하늘도 빛도 있어야 하고, 땅과 물과 먹거리뿐만 아니라, 반드시 숨 쉬는 공기 역시 생명 살기의 필수이다.

모든 필요충분조건을 마련하신 후 창조주께선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고, 창조주의 입김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유독 사람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지으셨다. 사람은 결국 다른 생물들이 끼리끼리 살 듯이 우리 사람도 하나님과 더불어 살도록 하나님의 생명을 주셨고,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을 알만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적합한 존재가 되려면, 사람끼리도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더구나 부부로 창조된 최초의 가정에 필수 요건 갖춰져야 한다면, 반드시 창조질서 안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을 지으신 하나님의 뜻은 남녀가 분명히 다르지만, 한 몸의 다른 사람이고, 상하 계급 관계가 아닌, 남녀의 선후 질서가 존재해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엔 그 선후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고, 선후가 뒤바뀌면, 마치 첫 번째 지음 받은 빛이 없으면, 어둠을 벗어날 수 없으니, 어둠 속에서의 다른 창조가 불가능하다. 모든 창조질서에서 빛이 선두주자임은 너무 분명하다.

사람의 창조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선후 관계는 누구도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다. 첫 사람 아담을 먼저 지으시고, 남자를 나누어 여자 하와를 지으셨다. 남녀의 선후가 곧 생명의 선후이다. 창조주께서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대로 모든 피조물 간엔 선후 관계가 주어졌고, 누구도 파기할 수 없도록 질서를 부여하셨다. 창조질서가 모든 피조물에 부여되었다는 말이다.

모든 생명체의 생명질서엔 선후 관계가 부여돼 개인, 혹은 개체의 능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도, 선후가 부여되어야만 더불어의 삶이 가능하고, 생명질서도 유지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선후 관계가 그 어떤 능력과는 상관없이 영원히 바뀔 수 없는 질서인 것처럼 부부 사이에도 남자와 여자의 선후 관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더구나 부부는 한 몸 된 한 사람이기에 서로 바꾸려고 해도, 마치 부자(父子) 선후를 바꿀 수 없다. 어느 가정에서든 결정권자가 있어야 평화가 유지된다. 부부가 한 가지를 결정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결정권을 행사할 다른 한 편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산다면 결정이 있어야 삶이 이뤄진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혼자라는 게 축복일 수는 없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서로 합의된 결정이 있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어느 한 편의 권력 행사가 아닌 평화를 위한 합의요, 지혜이다.

 

물론 지혜의 원천은 둘을 하나로 엮어 한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이시다. 결정에 대한 동의는 권력 행사가 아니기에 더욱 합의가 필요하다. 부부간에 동의 없이 무언가 결정하는 건 부부가 하나 되지 않는 삶이니 결국 가정의 불화의 단초이다. 창조주의 지혜로 인한 완전한 가정이 평화의 원형이지만, 세상은 가정보다 더 좋은 걸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기에 바쁘다. 다만 헛수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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