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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32): 예수의 붉은 육성, 그 피의 언어를 묵상하며(7)

 

산상수훈에 맨 처음 언급된 복이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고픈 복이 아닐까 싶다. 주님께서 맨 처음에 언급한 복()을 전제로 해서 다른 복을 언급한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하늘나라를 소유했다면, 그 외에 다른 무엇이 더 필요치 않을 것 같은 게 사실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5:3).”

 

누가 감히 하늘나라를 소유하고서도 다른 어떤 것을 손에 넣으려고 욕심을 피운다면 하늘나라를 소유해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이니 하늘나라를 멀리 밀어내고 더 가져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늘나라를 소유해서 가난한 마음이 부해지고 행복해졌는데, 하늘나라를 소유하고서도 아직도 마음이 비어있는 것처럼 허전한 공허상태라면, 다른 무엇으로 그 마음을 채울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다. 행복은 영원히 물 건너 간 것이다. 주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마음의 가난으로 얻을 수 있는 하늘나라가 자신의 가난한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다른 어떤 복으로도 행복해질 수는 없다.

 

과연 마음의 가난이 무얼까? 아니, 심령의 가난은 무엇을 비웠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 심령을 가난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왜 심령을 모두 비워서 가난하게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마음을 일단 비워서 가난하게 만든다면, 그 안에 무엇으로 채워야 한단 말인가? 비운 가난한 마음은 아무 것도 채우지 않아도 행복하단 말인가? 그렇다. 가난한 마음에 채워야 할 것은 하늘나라이니 결국 하나님의 마음과 그 생각이다. 성서 속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the heart and mind of God)이다. 하나님의 지음 받은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살펴서 그분의 뜻을 품고, 그 뜻을 일상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자기 생각과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며 자기 좋아하는 것들로 자기 마음을 많이 채우다 보니 하나님을 담을 공간이 전혀 없어져버린 것이다. 이것이 심령의 부(), 결국 없어도 괜찮을 하찮은 것들로 꽉 채워져 가난한 마음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가난한 마음이라야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담을 수가 있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갈 수가 있다. 이것이 진정 행복이다. 우리 인간은 그 종류대로지음 받은 다른 모든 생물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형상, 이미지를 닮은 자들로 지음 받았다. 다른 생물들의 그 종류대로를 따라 그들을 닮은 자가 되어선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의 눈이나 다른 생물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각자의 마음에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그 뜻을 담아 살피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행복의 조건이다.

 

사람들의 마음의 가난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물질적으로 가난하면, 그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 가난해지는 걸까? 동방의 부자 욥은 마음이 가난치 않아서 불행을 겪었단 말인가?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왔지만, 실상은 앞장 선 아버지를 따라 나왔고, 그래서 하란에서 살다가 부자가 되어 뒤늦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지만, 흉년을 핑계하고, 이집트로 내려갔다가 아내를 빼앗길 뻔 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더욱 부자가 되어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다. 그에게서 가난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그에게 약속된 아들이 태어나지 않자 또 다른 꿈으로 자기 마음을 채웠다가 그를 향했던 하나님의 약속은 그가 죽은 이후로 멀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를 조상으로 한 그의 백성은 가나안 땅에서가 아니라, 멀리 이집트에서 노예의 삶으로 430년 이후에 이뤄지고 모세의 인도로 험한 광야 길을 우왕좌왕하며 40년에 걸쳐 힘들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 그들은 40년간 하늘의 만나를 먹었지만, 단지 불평하는 삶, 그래서 행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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