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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89): 행복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2)

 

굳건하여라(Stay Strong)!

특히 요즘엔 환자 방문조차 어렵지만, 그래도 환자를 방문해서 들려줄 위로의 말이 있다면, ‘굳건하세요!’ 혹은 용기를 내세요!’ 이런 말 한 마디도 환자에게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행복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격려의 말로는 아무래도 부족하고 빈말처럼 들린다. 강하게 혹은 용기를 내서 버티는 인내로 행복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강하게 버텨야 하는 그 상황이 이미 행복한 현실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께선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라고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이 격려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이기신 자신의 승리를 내세워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으신 격려의 말씀이다.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행복하라고 격려하신 것이 아니라, 큰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주님 자신의 승리를 거울삼아 참고 견디어서 세상을 이겨내라는 격려이다. 그 때 하나님께서 행복해 하신다. 주님께서 한없이 약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그 순간 하나님께선 순종하는 아들로 인하여 기뻐하셨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께서 세상을 이기신 그 승리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님께서 세상에 거하시는 동안 굳건하셔야 할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언제든 닥치는 시험과 고난을 견뎌내기 위해서였고, 또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이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고 굳건하셔야 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서 요구하시는 합당한 죽음을 죽으시기 위해서 굳건히 자신을 지키셔야 했다.


물론 너나 내가 혹은 우리 모두가 고난을 당하고 죽는다 해도 한 사람도 구원해낼 수는 없지만, 우리가 닥치는 고난을 믿음으로 견뎌 이겨낸다면,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선물하신 우리 주님의 구원에 들어갈 수는 있다. 이것이 우리에겐 구원이고, 영원한 승리이며, 영원히 행복의 근원이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강구하는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행복이야 어느 순간 잠깐 느끼는 감정의 일부이지만, 사실 행복은 마음의 일시적인 감정 상태가 아니라, 행복한 신분으로 여러 달라진 상황 가운데서도 자신의 구원 받은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행복이다. 만약 구원을 받고서도 다른 행복을 꿈꾸며 추구한다면, 지금의 구원이 행복일 수가 없다. 생명의 구원 외에 다른 데서 행복을 찾는다면, 그 어떤 행복도 지속적일 수가 없다.


심지어 개인 신변의 변화로 몸과 마음이 약해진 경우나 혹은 실제로 불행한 여건 하에서 살아갈 경우나, 혹은 굳건하여라는 격려조차 아무 영향이 없을 때일지라도 행복한 자신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을 소유한 사람이다.


비록 고의가 아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 다니는 신세가 되더라도 하나님께서 피난처를 만들어 그곳에서 제사장의 보호 아래 생명을 보호 받으며 살아가게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행복할 수가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피난처에서 보호를 받으며 회복의 기회를 기다리는 그 기간에 행복을 잃지 않는 자가 진정 행복한 자이다. 피난처에서 굳건히 버티며 자유를 기다리는 것, 그 역시 먼 장래까지 이어지는 행복이다.


그렇다. 사람은 'Stay Strong'할 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비록 한 없이 약할 때라도 행복할 수 있다. 'Stay Strong'은 자신의 현재의 강함을 지켜내서 거기서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만, 자신의 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큰 욕심을 키우고 유지해야 하지만, 욕심 자체가 행복을 유지시켜주지 못한다. 오히려 약한 자는 약한 그 자리에서 훨씬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배가 부르면 행복할 수 있지만,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어서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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