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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52): 만물을 지으신, 형태가 없으신 하나님(2)

 

사람의 눈에 인지되는 것만이 형태(form)나 형상(image)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눈은 너무 밝아도, 너무 어두워도 사물을 볼 수 없게 돼 있고, 너무 가까이 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볼 수 없다. 자신이 숨을 쉬고 있으면서도 오늘은 바람이 없네.’라고 말하며 지체의 다른 부분을 이용해서 알아보려고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하고, 새의 깃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말할 적에 자기 눈을 확신에 담아 내 눈으로 분명히 보았다니까’,라며 때론 거칠게 거짓말이면 내 눈 빼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아마도 하나님께선 인간이 잘못 본 것조차 옳게 본 것처럼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을 미리 아시고,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 자신은 형태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두신 것이 아닌가 싶다. 모세가 호렙 산에 불려 올라가서 하나님과 대면해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십계명을 받고 난 후에 백성들에게 전한 말이 바로 이것이다


주님께서 호렙 산 불길 속에서 당신들에게 말씀하시던 날, 당신들은 아무 형상(form)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십시오(4:15).’ 형태가 없으신 하나님이심을 명심하라신다. 어느 사람이 자신의 형태 없음을 자랑할까? 사람은 자기 형태를 자랑하려고 미모도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고, 단련된 알통이나 혹은 복근을 보여주며 자신의 건강미를 자랑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은 잘못을 범하는 경우엔 자신을 숨기고 마치 형태가 없는 자처럼 자신을 숨길 때도 있긴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형태를 드러내기 위해서 힘쓰는 존재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형태가 있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형태를 보았다는 사람이든 보지 못했다는 사람이든 수없이 많은 형태를 만들어 자신이 보았다는 하나님의 형태를 나름대로 설명하려고 애쓸 것이고, 자신도 그 형태를 만들어 자기가 본 하나님이라고 자랑할 자가 얼마나 많겠는가


사람의 사람됨은 하나님의 형상(image), 그 이미지에 맞게 지음 받았기에 외모의 형태가 아니라, 그분의 이미지를 잃게 되면, 사람이 아니라, 땅위에 눈에 보이는 모든 다른 형상들과 동류의 무리 중 하나가 돼버린다. 결국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자신이 만든 외적 형태로 자신의 힘을 보이며 자랑한다. 오직 사람만이 다른 종류의 형태를 만들거나 이용해서 자신의 보이지 않는 힘을 보이는 형태로 드러내서 알리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 그 말씀에 순종하기를 바라시면서 모세를 통해서 전달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내가 한 이 말을 마음에 간직하고 골수에 새겨두고, 또 그것을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으십시오(Fix these words of mine in your hearts and the minds; tie them as symbols on your hands and bind them on your foreheads(NIV)(11:18).' 


길에서 유대인들을 만나면 위의 말씀을 따라 경문 상자()를 손이나 이마에 붙여 표를 삼거나 기호로 삼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주로 유대교 정통주의자들이다. 몇 년 전 우리 집 바로 맞은편에 유대인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다가 이사 갔지만, 그의 앞문 오른쪽 문설주에 요절이 둔 'mezuzah'를 붙여두고 살았다. 아무튼 손과 이마나 문설주 등, 눈에 보이는 곳에 하나님의 말씀의 요절을 붙이는 일은 쉽게 따라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마음과 생각엔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 주님께서 그들의 위선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신 걸 볼 수 있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경문 곽을 크게 만들어서 차고 다니고, 옷술을 길게 늘어뜨린다(23:5).’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는 형태를 가지셨다면, 그것을 보고 따라하는 가짜 신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겠는가? 하나님께서 하실 수 없는 것, 한 가지, 형태가 있건 없건 그런 하나님을 만들지 못하신다. 그렇게 만든 모든 것은 우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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