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HOME > 나눔터 > 나눔 게시판

짧은 글(242): 부활절 이후의 삶

 

예수 그리스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안치되었던 돌무덤에서 부활하신 그 이후의 삶은 2천 년 전 그 당시 사람들에게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나 그 의미와 효력에 있어선 동일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천년이 지난 오늘, 아니 해마다 기쁨의 부활절을 맞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삶은 겉으론 같아 보여도 실제론 첫 부활을 맞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오늘날 우리가 축하하는 부활절 축제나 부활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살펴보고 다시 다짐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도 챙겨보고 싶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주님의 고난 끝, 행복 시작!’, 이렇게 듣기 좋은 간단한 표현으로 끝나도 괜찮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살다가 어떻게 죽든지 주님처럼 죽을 수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돌무덤 속에서 주님을 일으켜 세우신 것처럼 어쩌면 우리를 그렇게 부활시키지는 않으실 것이란 생각도 들고 주님의 부활과는 그 의미가 같을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주님의 죽으심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이 회복되기를 바라서 우리 죄인들의 죗값을 치르신 것이기에 우리가 백번 죽어도 우리 주님의 죽으심의 가치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고, 또 따라서 흉내 낼 수도 없기 때문에 단지 주님께서 치르신 나와 너의 죗값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부어 받아 새롭게 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오늘의 현실에서 늘 범하는 우리의 일상의 죄악 때문에 주님의 부활을 오히려 욕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삶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정말 어찌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금년은 부활절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더럽고 너무나 고약한 코로나로 사태로 인한 고통의 비극은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물론 한 편에선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최악의 대기 오염 국가 인도의 하늘이 밝아졌다고 말하거나 대기오염도가 느슨해지니 숨쉬기가 나았다고 반가워도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선 폐 기능을 망가뜨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쉬기가 불편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니 그들을 위한 기도를 계속해야 하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킨 탓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 제법 깊이 있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특히 지구가 창조된 셋째 날에 한 쪽으로 밀어두셨던 물을 가지고 바다를, 그렇게 드러난 뭍을 땅이라 칭하시며, 그 땅위에 푸른 움이 돋게 하시고, 열매 맺는 식물들을 자라게 하시는 등, 어쩌면 가장 신경을 쓰셔서 땅을 지으셨다(1:9-13). 그러기에 보시기에 좋았다.’는 선언을 두 번씩이나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마지막 날에 사람을 지으신 후엔 특별히 에덴이란 낙원에 거하게 하셨지만, 낙원에서 첫 사람이 무너져 내린 비극을 보게 된다. 인간이 잘못을 범하면 자연을 핑계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사실은 사람이 죄를 범한 후에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3:17).’라는 하나님의 선언처럼 자연 때문에 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 때문에 삼라만상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오늘도 바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죄 때문이고, 이어서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살아나셨다.’ 이렇게 진리를 일깨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의 새로운 생명의 삶의 알파와 오메가란 뜻이다. 주님의 죽음이 없었다면, 누구도 죽을 수가 없고, 죽지 않으면 누구도 다시 살 수 없다. 우리의 새로운 삶은 주님의 부활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고존15:31).’라고 고백한 것을 날마다 순간마다 들을 수 있다. 결국 그리스도의 죽음을 따라 죽는 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그러나 그는 죽기 위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지 않는 한 부활할 수 없기에 그는 날마다 죽음을 고백한 것이다. 사실은 날마다 죄를 짓지 않는 삶이 부활의 삶임을 강조하고,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죄를 짓지 마십시오(34).’라고 명령한 것을 듣게 된다.

 

No. Subject Author Date
Notice 2024 VBS (여름성경학교) 등록 안내 관리자 2024.03.29
Notice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관리자 2023.10.13
Notice 온라인 헌금 안내 관리자 2020.03.23
909 짧은 글(273): 잔디는 잔디여야 한다!(1) 김우영 2020.06.04
908 짧은 글(272): 성인과 아이 김우영 2020.06.01
907 짧은 글(271): 시원찮은 봄, 그래도 귀한 훈장 김우영 2020.05.31
906 코로나19 전교우서신 05282020 관리자 2020.05.28
905 짧은 글(270): 거룩한 고난 김우영 2020.05.27
904 짧은 글(269): 하나님의 전쟁(1) -그 성격과 의미- 김우영 2020.05.26
903 짧은 글(268): 방글라데시에 파견나온 청소 담당 부부 김우영 2020.05.24
902 짧은 글(267): 어린아이로 태어나신 하나님(2) -가정의 달 특집- 김우영 2020.05.22
901 짧은 글(266): 어린아이로 태어나신 하나님(1)-가정의 달 특집- 김우영 2020.05.21
900 짧은 글(265): 무신론자들의 종교성 김우영 2020.05.19
899 짧은 글(264): 믿음과 행위(2) 김우영 2020.05.18
898 짧은 글(263): 믿음과 행위(1) 김우영 2020.05.17
897 짧은 글(2620; 상식과 신앙 사이(2) 김우영 2020.05.16
896 짧은 글(261): 상식과 신앙 사이(1) 김우영 2020.05.15
895 *아버지 같이 좋으신 김 한 철 장로님 보셔요* (126) 김한철 2020.05.13
894 짧은 글(260): 하나님께서 거하실 우리의 마음의 집 김우영 2020.05.13
893 *친정아버님 같으신 김 한 철 장로님께 (130) 김한철 2020.05.12
892 짧은 글(259): 거짓 교사와 무식한 교사(2) 김우영 2020.05.10
891 *어르신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128) 5/8/20 김한철 2020.05.09
890 짧은 글(258): 거짓 교사와 무식한 교사(1) 김우영 2020.05.09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