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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10): 혈통 표시인 성() 없는 형제사이가 근본이다!(1)


()도 이름도 없는 사람을 세상은 족보 없는 인간으로 무시하거나 천대한 문화가 지배하던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상황은 여전할 거라 생각돼 슬프다. 심지어 족보를 사고파는 일도 있었고, 남의 족보를 도용해서 자신의 신분 세탁용으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내가 지금 미국에 살고 있어도 그런 커뮤니티를 벗어나 살아가지도 못하지만, 더구나 이곳은 가족 표시의 성()보다는 개인의 이름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상식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도 혈통을 중시하는 우리네의 전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이런 삶이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싶다. 한 나라 한 민족의 전통, 가족의 혈통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고 핀잔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지만, 크리스천 공동체 안에서만큼은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가는 혈통, 민족, 문화에 얽힌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상식이고, 변함없는 진실이라는 판단 아래 혈통 표시인 성 없는 형제사이가 근본이다!란 제목으로 묵상하려고 한다


인류, 곧 우리 모두의 조상 아담은 부모의 혈통을 이어받지 않아서 당연힌 가족의 성()을 갖지 않고, 다만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에덴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이름 지어 부르신 아담이란 이름만으로 살았다. 아담은 애당초 인간의 혈통과 무관한 조상이다. 하지만, 더 자세히 말하면 하나님께선 아담의 이름을 붙여주셨고, 그의 갈비뼈로 지으신 여자의 이름은 같은 혈통인 자기 아내를 하와라 명명한 건 남편 아담이었다. 같은 혈통의 남녀 사이로 인류의 조상이 돼 살기 시작했다


아무튼 아담과 하와에게 개인의 이름만이 주어졌다는 것은 부모의 혈통과는 분리된 오직 하나님의 손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각각 독립된 신분을 지니고 살아야 하기에 혈통 표시의 성()을 갖지 않은 신분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창조의 뜻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는 건 결코 아니다. 아담과 하와를 조상으로 해서 이어진 가정은 혈통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지음 받았기에 혈통이 아닌 하나님의 영통(靈統)에 속한 자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영과 교제가 가능한 영()적 존재이기에 영이신 하나님을 알 수 있고, 그분과 교제할 수가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진실이 바로 성()이 없는 아담과 하와라는 이름 속에 간직돼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의 후손으로서의 인간은 누구나 오직 하나님 한 분께 속한 자라는 게 그 진실이다. 크리스천의 영적 신분은 우리의 상식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모두가 형제가 돼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강림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 가운데서 모두 차별 없이 한 형제들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육체의 혈통과는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곧 하나님의 영으로 맺어진 영적 형제들이기 때문이다. 혈통으로 인한 인연보다 더더욱 진하고 영원한 형제애로 엮긴 사이가 곧 크리스천 형제들 사이라는 걸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이름보다는 조상으로부터 이어져온 혈통에 주어진 성()을 고집하기보다는 크리스천의 신분이라면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로서 각자에게 붙여진 이름만으로 서로 형제로 대하는 것이 보다 순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삶의 문화의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가족의 혈통을 고집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형제라는 영원한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당연한 일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보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형제교회 안에도 들어가 보았고, 그 안에서 집회도 가져보았지만, 그 안에도 여전히 혈통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 형제라 부르면서도 그들 사이에도 엄연히 상하 구별이 있었다. 신분을 높이려는 직함부여가 뒤따랐다. 사실 누구든 직함을 앞세우면 서로 형제 되기가 쉽지 않다. 그저 매부 좋고 누이 좋은그렇고 그런 사이로 그칠 뿐이다. 하지만, 서로 형제임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오늘의 상황이 크리스천 공동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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