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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01); 가난을 모독한 영화 기생충이야기(1)

 

한 친구가 캘리포니아에서 아내에게 보내준 기생충이란 영화 동영상을 좁은 화면과 잘 들리지 않는 대사 때문에 끝가지 보기가 힘들었지만, 대강이라도 보았으니 그 영화의 명성과는 전혀 걸맞지는 않더라도 무언가 한 마디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의무감으로 몇 자 적으려고 한다.


모든 만물이 창조주 한 분의 뜻을 따라 각각 다르게 그 종류대로지으셨기에 그 어느 것도 진화되거나 퇴화되어 새로운 종()으로 탈바꿈 할 수가 없다는 진실을 바탕 삼아 너무나도 흔한 기생충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기생충의 종류가 많기도 하거니와 기생충 때문에 특히 한국 전쟁 중에 겪은 과거의 아픔이 떠오르면서 기생충이 땅위에서 사라져야 할 혐오의 대상일 수는 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기생충은 조금도 변종이나 진화가 없이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고, 어느 정도 친근감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나는 모기가 나오는 때는 숲에 잘 가지 못한다. 아내와 함께 걸어도 모기들은 제일 먼저 내게로 날아들어 내 피를 빨아댄다. 모기는 결국 내 피를 좋아해서 나만 보면 달라붙어 밖에서 내 피를 빨아 먹고 살아가는 내 속에 있는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들과 한 통속인 셈이다. 인체에 빌붙어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놈이 어디 모기뿐인가? , 빈대, 벼룩, 거머리, 이놈들도 사람들의 밖에서 몸속에 있는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니 기생충들과 다를 게 무언가?


요즘 한 참 잘 나가는 영화제목에 등장하는 기생충은 가난한 자들을 지칭한 것이라지만, 한 가족이 온통 어느 한 부잣집에 기생하며 잠시 동안 나름대로 부자 행세로 제법 큰 꿈을 가지고 살다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이 거짓말을 무기 삼아 기생하던 부자와 더불어 공멸하는 내용의 영화라 평하면 요즈음 한참 잘나가는 명화를 혹평한다며 나를 욕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빼어났다거나 특정한 장르 영화에 심취한 감독의 의중을 잘 드러낸 명작이라고 영화 문화측면에선 칭찬해 줄 수도 있지만, 연기자들의 빼어난 연기를 이용해서 감독이 자신의 사회적 이념을 구현하는 메시지로 삼았다면, 그건 진정 아니올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 기생충은 가난을 부()와 대비시켜 사회의 불평등을 고발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가난을 거짓말쟁이의 화신으로 만들어 거짓을 먹고 살아가는 자들이 마치 가난한 자들인 양 그토록 심하게 가난은 매도한 이유가 무엇일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가난한 한 가정이 반 지하에 살 때도, 거기를 벗어나 부잣집에 들어가 잠시 부자노릇 하며 살아갈 때도 그들의 모든 언행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짓말이었다. 가난한 가장이 부잣집의 운전수, 아니 수행비서인 양 거짓말로 살았고, 그의 아내가 부잣집의 가정부로 들어가 거짓말로 살았고, 그의 아들이 영어 가정교사로 살고, 그의 딸이 미술을 통해 부잣집의 막내의 성품을 고쳐준다면서 거짓행세로 살았다. 그들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자연스러운 거짓말과 거짓 행동이었다.


거짓의 아비(8:44)’가 사탄이라면, 그 가족들의 모든 거짓된 언행은 바로 사탄을 묘사한 것이다. 그 영화감독은 결국 가난한 한 가정을 모두 사탄으로 재구성해 잠시 동안 부자로 변신시킨 것 같다. 소설을 있을 법한 거짓이라 정의하지만, 세상은 그의 영화 작품을 보면서 이념을 말하고, 부와 가난의 불평들을 묘사했다고 칭송하지만, 가난한 한 가정을 그토록 사탄의 괴수처럼 거짓말의 화신들로 묘사한 것은 가난을 너무나 왜곡한 것이란 비평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이다. 기생충은 지음 받은 그대로 언제나 지음 받은 그대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거짓 없는 벌레일 뿐이다. 거짓말로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이 결코 없다. 인간의 가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기생충에선 혐오의 대상일지라도 가난은 반드시 벗어나야 하는 혐오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 단지 창조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실상을 잠시 보여주는 거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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