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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03): 사순절의 첫 날을 맞으며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를 위로하실 것이다(5:4).’

 

하나님의 위로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야 많지만, 의지적, 혹은 의식적으로 복을 받기 위해서 슬퍼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우리가 슬퍼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로를 받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바로 위의 절(3)에서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 가운데 왕이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늘나라를 받아들여야 행복하다고 말한 것이다


누구든 슬퍼하면서 행복을 누릴 수는 없다. 다만 크고 작은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될 때 행복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 스스로 가진 것, 혹은 아는 것, 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것을 더 많이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커다란 슬픔가운데 처해 있을지라도 그 때 찾아오시는 위로의 하나님을 만나면 행복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두고, 다시 말해서 행복을 꿈꾸며 자의적으로 슬퍼해야지라고 힘써 슬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 동안 행복했기에 달라진 작은 변화에도 슬픔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따라서 행복했던 시절에 무엇을 하고 있었고, 무엇 때문에 그 때는 행복했었는지, 그런데 지금은 왜 자신에게 슬픔이 닥쳤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까, 이런 질문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께 자신의 슬픔을 호소해야 할 상황이 어떤 연유로 자신에게 일어났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진정 사순절 첫 날의 우리의 슬픔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겪으셔야 하는 주님의 고난과 그 아픔에 각자 자신의 슬픔처럼 아픔처럼 아파야 한다. 우리 주님의 고난과 슬픔이 바로 우리 각자의 죄 때문이라는 걸 사심 없이 인정하고, 그것이 우리 각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진정한 슬픔으로 묻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이런 슬픔의 상태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옷 입으면 그것이 위로가 되어 행복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행복은 각자가 만들거나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는 행동의 결과와는 전혀 다르다. 누군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을 겸손히 손을 내밀어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산상수훈에서 복()이라고 번역된 영문을 보면, 'be blessed' 수동형으로 표기돼 있다


주님께서 속히 오신다고 말씀하신 성서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밝히셨다. 하지만, 예언의 말씀을 지킨다고 해도 복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복, 곧 행복이다(22:7).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는 궁극적으론 모두 행복의 근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이 슬픔의 이야기이든, 주님의 재림의 기쁜 소망의 소식이든 그것을 듣고 믿는 자가 복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한 것이다


사순절이라는 40일의 시작은 우리가 에덴에서 죄로 인해 모두 죽은 자가 되었기에 주님께서 우리를 살리시려고 십자가에서 달려 죽으러 오셨기에 첫 사람이 에덴에서 시험을 받았던 것처럼 주님은 유대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신 것이지만, 더 크고 힘든 시험을 이기신 유대광야에서의 40일에서 가져온 40일이 사순절이다


정말 이것은 가정이지만, 주님께서 유대 광야에서 시험에 실패하셨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주님께선 사탄의 시험대로 영광스러운 무대의 주인공이 되셨을까?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사탄에게 승리를 안겨주면서 우리 모두는 사탄의 종, 죄의 종이 되어 영원히 불행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사순절의 첫 날을 우리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서 우리 주님의 고난을 향한 첫 걸음을 슬퍼하는 자로 경건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순절의 마지막은 주님의 부활 승리로 행복을 맞게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사순절은 결국 슬픔에서 행복으로의 여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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