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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36): ()과 영(), 두 힘의 상생균형이 가능할까?

 

아마도 크고 긴 육중한 트럭에 커다란 글씨로 누구에게나 돋보이도록 ‘SAMSON’이란 이름을 크게 써서 그의 이름에 실린 힘자랑으로 자신들의 운수회사를 광고하는 이삿짐 운반트럭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삼손은 소위 이스라엘의 암흑시대라 일컫는 거의 4백년간의 사사시대에 등장했던 여러 사사들 중의 한 사람으로 그들의 적이었던 블레셋을 무찌르기 위해서 최전선에 서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운 힘 있는 거구의 사나이였다는 사실에 방정을 찍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삼손이 힘센 거구의 사나이라고 해도 속도가 따라주지 못한다면, 오늘 날엔 미국 훗볼 선수에 끼일 수도 없을 테지만, 그가 만약 다윗 소년 시절에 다윗이 아니라, 삼손이 골리앗 앞에 등장했더라면, 왕 사울을 비롯해서 이스라엘 군대들이 그토록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겉으로 힘이 있어 보여도 꽤나 괜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힘센 거인 삼손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육체의 힘만으로는 누구도 영적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삼손의 이야기보다는 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골리앗의 육체의 힘으로는 소년 다윗의 영성의 힘을 당하지 못했던 것에 비교해 보아도, 힘센 삼손의 실패는 애당초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 삼손은 거구의 힘센 장사이긴 했지만, 그는 특히 자기 눈에 들어온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너무나 약했다. 사자를 맨손으로 잡아 찢어 죽일 만큼의 거대한 힘을 가졌지만, 또 여우들을 잡아서 그들의 꼬리를 묶어 불을 붙여서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밭에 몰아넣어 그들의 먹거리를 망쳐버려서 블레셋에 위협을 주었던 힘센 장사였던 건 당시의 현실이었고, 자랑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물론 상대적 비교가 쉽진 않지만, 육체의 힘이 강하면 영적인 힘도 덩달아 강해지는 것과는 별개이다. 육적인 힘과 영적인 힘은 그 근원이 다르기에 양자의 비교보다는 각각 약점과 강점을 따로 살펴보아야 한다. 육체가 힘 있고 건강하다고 해서 영도 힘 있고, 건강한 것이 아니며, 영이 비록 건강하고 힘이 있더라도 육체의 힘은 얼마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곧 그 서로의 관계는 상생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영적인 힘은 육체의 힘과는 상관없이 때론 약하기도 하고, 때론 강하기도 하다. 그러나 육체가 강하면 오히려 영적으로 약해질 위험이 더 많다고 볼 수가 있다. 육체의 힘을 우위에 두면 오히려 영적인 힘이 약화되고 그것이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육체의 힘이 장사였던 삼손은 특히 자신의 눈과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약해서 자신의 모든 육적인 힘을 여자에게 쏟다가 그의 영이 어둠 속에 사로잡힌 것을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육체의 힘에 의존해서 자기 마음먹은 대로 행사하다가 영적 분별력을 잃고, 하나님을 벗어나서 온몸이 결박된 채 죽음을 맞지 않았던가? 성인이 된 그의 결혼 문제에 부모가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겠지만, 그는 부모의 의견 따위는 깡그리 무시해버렸다. 육체의 힘이 그의 영적인 순종을 잃게 만든 것이다. 단지 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것만이 아니라, 부모가 말해준 하나님의 뜻도 거부할 정도로 육체의 힘을 아무렇게나 쓰다가 영적 나실인의 순종의 삶이 송두리째 뿌리 뽑히고 말았다. 육체의 욕구를 제어해서 오직 하나님께 헌신하려고 약속한 나실인이었지만, 그의 육체의 힘과 욕구가 나실인의 약속을 헌 신짝처럼 버리게 만들었다


모든 스포츠 경기를 보면 각 선수에게 순위가 매겨져 있다. 물론 경기의 흐름으로 관중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기에서든 처음부터 힘의 일 순위와 두 번째 순위를 먼저 짝지어 서로 경기장에서 서로 맞붙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기의 마무리는 결국 상위의 힘과 하위의 선수가 흔히 서로 맞장을 치르게 된다. 그런 경기에서 항상 상위의 선수가 하위를 선수를 이기는 것은 아니다. 하위의 선수가 상위의 선수를 꺾었을 때 관중의 환호가 더더욱 큰 것을 볼 수 있다. 육과 영, 두 힘의 상생은 언제라도 깨뜨려질 때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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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변호사도 보내주셨다* (69) 김한철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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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구명은동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팀투입* (67) 김한철 2019.12.28
725 *우울증세로 괴로워하던 그녀의 한통의 카-드* 84 김한철 2019.12.28
724 ^가을 맞으며 권 성남 자매님에게* 83 김한철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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