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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85): ‘사랑은 아무나 하나!’(6)

 

사랑과 순종의 변주곡

사랑과 순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한 쪽이 없으면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순종은 순종이 아니다. 사랑에서 순종을 제거하거나, 순종에서 사랑을 제거하면 사랑도 아니고, 순종도 아니다. 물론 사랑의 뜻, 순종의 의미도 훌쩍 사라져버린다.

사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과 감히 견주어 입 밖으로 내놓을 수조차 없기에 다른 말로 순종한다고 말하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애당초 하나님께선 자신의 형상과 그 모양을 따라 사람을 지으시고, 그 사람에게 요구하신 유일한 명령이 순종, 한 가지 뿐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종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의 창조의 사랑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순종 없는 사랑이 가능할지, 한 번 자문해 보라. 앞서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사랑엔 항상 주체와 객체가 있다. 주체가 사랑하면 객체는 그 사랑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순종이다. 그 사랑에 순응하는 것, 그것이 객체의 사랑의 삶이란 뜻이다


모두가 사랑의 주인이 되겠다고 앞장서는 것만큼 하나님 앞에서 무모한 행위는 없다. 이상한 말로 들릴 테지만,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사랑으로 자신을 빈틈없이 꽉 채우겠다는 발상도 아이돌들의 대중의 사랑 끌어 모으기만큼이나 유치하고 허망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의 사랑 끌어 모우기가 어쩌면 억지로라도 웃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개그일 수 있고, 연예인들의 분칠한 연기일 수 있고, 소위 정치인들의 웃기는 공약 만들기일 수가 있다


사랑을 받으면 예뻐질까? 아니다. 사랑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그만큼 더 큰 우상이 돼버린다. 왜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싶어 하고, 또 아무 소득 없는 우상 섬기기에 열을 올리는지 아는가? 우상숭배란 결국 자신에게 더 많은 사랑을 모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누가 나무 막대기를 내세워 거기에 절하라고 하는 것이나 일제 강점기에 신사를 지어놓고 참배를 강요한 것은 막대기나 신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기를 내세운 사람이나 신사를 세운 그런 권력들의 사랑하라는 억지 강요였다. 그러나 우상들의 사랑 끌어 모우기는 결국 실속 없는 허상일 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랑을 자기에게로 모우고자 애쓰는 우상도, 우상을 사랑하는 모든 행위도 모두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도 대중의 사랑 모우기에 일가견을 가진 자들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자기편을 만드는 데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저들의 하트 만들기도 한 사람이라도 자기편으로 끌어 모으는 수단일 뿐, 진정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서의 사랑은 사랑일 수가 없다. 두 손을 모우거나 고개 숙여 절하거나, 마치 자신들이 백성을 섬기는 종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우상이 되기 위한 거짓 사랑모우기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은 사랑할 자격도,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다. 사랑에 무슨 자격타령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사람이든 막대기든 신사(神社)든 사람들이 만든 우상은 사랑을 강요할 자격도 없지만, 사랑을 받을 자격은 더더구나 없다. 그런 우상들을 앞세워 사람들의 사랑을 긁어모으려는 행위 역시 자기 우상화를 위한 거짓된 몸짓이다. 특히 북한의 사랑 체제는 신기하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보다 한 권력자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외친다. 그들도 소위 선거를 위해 투표라는 걸 하지만, 이미 정해진 우상을 세워놓고 마치 그가 절대자임을 자랑하려는 듯 100% 투표에 100% 찬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투표한다. 투표가 일종의 사랑의 표시라면 밀실에서 미리 정해진 억지 사랑을 100% 찬성으로 공포하는 것이다. 온 백성의 억지 사랑을 그렇게 거짓 투표로 만들어낸다. 그렇다. 사랑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나안 땅의 바알(Baal)이 바로 하나님을 모방해 만든 주인이나 남편을 의미하는 사랑 모우기를 위한 거짓 신이었다. 오늘 우리가 사랑하는 신 바알을 누구일까, 아니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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