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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95): 그 말씀에서싹튼 생명의 씨앗들(5)

 

2. 가인과 아벨, 그 형제 이야기를 보면 가인의 동생인 아벨의 직업을 먼저 말하고 있다. ‘아벨은 양치는 목자가 되고, 가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 되었다’.고 밝힌 것. 동생은 목자요, 형은 농부가 된 것. 아담과 이브가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나온 다음에 갖게 된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비극적이다. 요샛말로는 두 형제가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서로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한 직장에서 둘이 근무했다면, 진급이나 월급봉투 두께의 차이 때문에 시기가 날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첫 사람 아담과 그의 아내 이브는 어떤 일을 했는지 밝히고 있지 않는 걸 봐서 부모의 편애 때문에 형제가 싸우지도 않았을 것 같다. 더구나 형과 아우가 하는 일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굳이 두 형제의 직업의 다른 점을 말하라면, 가인은 땅을 경작해 거기서 나오는 농작물로 살아가는 농부이기에 어느 한 곳에 정착해 땅을 의지하고 살지만, 목자인 아벨은 양떼에게 좋은 꼴을 먹이기 위해서 푸른 초장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며 살아가는 떠돌이 삶이었을 것 같다. 농부는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몇 평의 농지라도 일궈 손에 넣으면 거기서 자신과 식구들의 양식을 공급하기 위해서 좀처럼 농토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문전옥답이란 말처럼 집 가까이 농토를 선호하고, 더구나 자신의 농토를 넓히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농부가 아닐까 싶다. 땅 부자가 되려고 땅 소유에 집착이 강한 건 아마도 땅에 집착하는 농부들에게서 생겨난 탐욕 때문인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살인죄를 묻고 그에게 내리신 벌이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말고 떠돌이 삶을 살라는 것이었지만, 가인은 그 떠돌이 삶의 벌이 중하다고 읍소한 걸 보게 된다. 농부가 자기 농토를 떠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가인이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농부 가인이 벌을 받고 떠난 이후 나그네의 삶을 스스로 접고 이젠 농부가 아니라, 도시 건설의 역군으로 변할 걸 보게 된다. 하나님의 형벌을 단칼에 잘라버린 불순종의 죄였다. 곧 그의 부모들이 에덴에서 지은 죄를 큰 아들 가인이 되풀이한 것이다.

가인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떠돌이 삶을 사는 목자 아벨을 자신의 농토로 데리고 나와 그를 쳐 죽였고, 하나님께서 내리신 떠돌이 삶의 형벌을 스스로 접고 놋 땅에 정착해 자기 아들의 이름인 에녹이란 도시 건설로 현대문명과 문화의 초석을 쌓았다. 하나님께선 아담과 이브 부부를 위하여 낙원을 지으셨다면, 살인으로 더더욱 타락한 인간 가인은 화려한 도시문화를 건설했던 것. 결국 언젠가는 범죄로 휩싸여갈 도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간 탐욕의 저장소가 아담의 2세인 가인에 의해 건설되었다.

한국은 농촌의 도시화가 곧 한 나라의 번영이요, 발전이라 생각한 나머지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서울민국으로 바꿔버린 현실에서 그 안에 망국의 망령들이 들끓고 있지만, 북쪽의 붉은 적만 잘 방어하면 안전하리라 생각하고 착각 속에 잠들어 있다. 그런 생각을 빨리 고쳐먹고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예루살렘의 북동쪽에 자리 잡은 소돔과 고모라가 핵무기의 폭발 때문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임한 하나님의 분노 때문이었음 잊지 않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원한 생명질서를 그들이 자행자지로 파괴해버렸기 때문이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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