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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97): 하나님의 사랑의 핵심을 찾아서 2

 

죄인들의 오만이 하늘보다 높은 건 하나님의 사랑의 핵심이 곧 긍휼이기에 그 은혜에 죄인들의 오만을 빗대보면 당연히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만한 오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척 하는 것조차 오만이라고 말하면,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도덕적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행위라며 칭찬을 받을 수가 있다. 더더구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체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낮춰 겸손을 보이면, 그에 대한 칭찬은 더더욱 커질 것이고, 그의 고개는 더 뻣뻣해질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죄인은 그 자리에서 더 낮아질 데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낮출 데가 없는데 자신을 낮춘다면 그 행위 자체가 오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집 앞에서 혹은 길가에서 한 푼 두 푼 구결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 감사하다는 말도 반복으로 몇 번씩,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도 몇 번씩 되풀이 하지만, 그런 언행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아니다. 거지가 겸손하듯 행동한다고 해서 그를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거지는 그가 얻은 돈의 액수에 따라서 그의 감사의 반응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겸손한 사람으로 칭찬 받지는 못한다. 그가 더 내려가 겸손을 보일 만큼 높은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낮추는 행위도 겸손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단지 몇 푼이라도 보태준데 대해서 감사를 표현한 것뿐이다.

 

겸손하다는 사람들 중엔 어쩌면 자신이 더 높아지기 위해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도 흔하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누구나 허리가 아플 정도로, 고개가 굳어버릴 정도로 유권자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그가 낮은 것도, 낮아진 것도 아니다. 지금보다 더 놓아지기 위해서라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 한 마디로 정치적 겸손은 도덕적 겸손도 아니다. 그를 따르고 높이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는 결코 낮아질 수 없다.

하나님께선 이런 도덕적 겸손으로 자신을 더욱 높이려는 사람에겐 은혜를 베푸시진 않는다. 아니 베푸실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베푸신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의 핵심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핵심은 불쌍한 사람을 찾는 긍휼이기 때문이다. 긍휼로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성공이나 선행의 결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자신은 언제나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받아야 하는 약한 자임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하찮게 여기고 오히려 자신의 높아짐을 더더욱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곧 죄인들의 볼썽사나운 오만이다.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세 개의 십자가에 주님은 중앙에 달리셨고, 그 십자가 좌우에 두 사형수가 하나씩 따로 달려 있었다. 한 편 죄수는 주님을 모욕했지만, 다른 한 편의 죄수는 자신의 죽음 이후를 주님께 맡겼다. 곧 주님의 긍휼에 불쌍한 자신을 맡긴 것이다. 그는 주님의 초청을 받았다. ‘오늘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이르리라.’

 

주님의 긍휼에 의존한 한 죄인이 십자가에 달려 죽음 직전에 구원을 받게 할 만큼 큰 은혜, 큰 사랑, 큰 긍휼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핵심은 거저 주시는 은혜이고, 은혜의 핵심은 죄인을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긍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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