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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67): 가난한 첫 크리스마스의 축제


로마의 발굽아래 짓밟혀 유대 땅에서조차 노예로 살아가던 그 백성들! 그 땅의 허울뿐인 왕 헤롯은 야곱의 후손도, 다윗의 후손도 아닌 에서의 후손인 이두매 사람이었고, 유대는 그가 로마를 대신해서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다스리던 힘도, 희망도 없고, 가난 중의 가난을 거듭하며 살아가던 암흑시대를 맞아 옛 선지자들을 통해 전해진 소망의 메시지조차 잊은 채 생존싸움을 벌이고 있던 바로 그 때, 땅위에서 이미 망해버리고 흔적조차 사라져버린 다윗 왕조의 후손으로 만왕의 왕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지만, 그 호칭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바로 약함이요, 가난이요, 생명의 위협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가난 중 가난의 실체였다. 물론 그 아기가 비록 약함과 가난과 생명의 위협을 안고 그 땅에 태어났지만, 왕으로 태어나 땅 위에 나라를 굳게 세우고 가난을 물리치고 풍성함을 안겨줄 주인공으로 기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기 예수의 탄생은 백성들의 기대하는 부()와 그런 풍요로 인한 육신의 평안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알리려는 듯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아이로 베들레헴 어느 마구간에서 태어나 짐승의 먹이통, 구유에 누이셨고, 이어서 죽음의 위협 속에서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그래도 그 아기의 탄생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축복 중의 축복이었다. 곧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라고 유대 땅 밤하늘에서 선포되었다. 힘없고 가난한 가운데 오셨지만, 가난을 해결해줄 물질적 부()가 아니라, 진정 평화의 주께서 그 땅에 임하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평화를 선물하시려고 영()의 가난으로 천국을 소유하신 그리스도께서 그 땅, 곧 베들레헴을 꽃피운 가난한 첫 크리스마스였다


하나님을 받아들이도록 하나님께서 창조 시에 사람에게만 넣어주신 하나님을 닮은 인자(因子), 곧 영(the spirit)에 세상의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지 않은 것이 영적 가난, 혹은 심령의 가난이고, 그 영의 가난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이면, 그가 누구든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기에 영의 가난은 천국 백성이 되는 가장 중요한 생명의 요소요, 하나님의 생명을 담을 그릇이다


어쨌든 그 그릇은 안팎이 깨끗해야 하고, 비어있는 영적 그릇으로 그 안에 천국을 채우려는 간절함 외에 다른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주님께서 요구하신 영적 가난이다. 그 그릇엔 엉뚱한 세상적인 선악의 지식으로 채워져도 안 되고, 이념이나 사상에 사로잡혀 있어도 안 된다. 세상의 기름진 탐욕이나 환락으로 채워져선 더더구나 안 된다. 그런 마음, 그런 순수하고 깨끗한 영의 소유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시다. 제자들에게 자신을 보여주시며 자신처럼 되기를 바라셨기에 그분이야말로 바로 영적 가난의 모범이요 표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땅 위에 오셨지만, 하늘의 영광도 버리고 우리 죄인의 모습을 옷 입고 성육신 하신 분이시기에 땅의 것들 중엔 그 어느 것 하나도 자신의 소유로 삼을 필요가 없으셨다. 주님께선 창조주로서 모든 것들을 소유하신 부유하신 분이시지만, 가난한 자들을 만나시기 위해서 의지적으로, 원천적인 가난을 택하셨다. 약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긍휼을 베푸시려고 긍휼을 받을 자와 동일한 모습, 아니 그 이하의 모습으로 오셨다


오늘의 땅위의 교회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의 성탄절을 맞고 있는가? 아니 맞고 싶어 하는 걸까? 가난 외에 아무 것도 없었던 첫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진정 감사하므로, 소박하지만, 영원한 첫 가난한 축제가 세상에 처음으로 펼쳐지는 축제답게 가난한 마음에 올곧게 담고 있는가? 아니면, 풍성한 부()로 화려하게 꾸며서 자신들을 자랑하는 기쁨으로 채우고 있는가


주님의 첫 크리스마스의 가난한 축제가 시대에 따라서 달라져야 하는가, 아니면, 가난한 우리 주님 오직 한 분만이 변함없이 우리 각자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각자 자신에게 던지는 스스로의 질문이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때가 곧 성탄절이 아닐까? 진정 우리의 축제인가, 아니면 죄로 가난한 우리를 구원하러 몸소 가난을 옷 입고 구유에 누이셨던 그분을 향한 소박하고 가난한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꾸밈없는 감사의 축제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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