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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32): 사탄 이야기(1)

김우영 2020.04.06 17:32 Views : 67

짧은 글(232): 사탄 이야기(1)

 

서로 대화하며 나누는 기분 좋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더구나 어려운 시기에 하필 말하기도 듣기도 껄끄러운 사탄의 이야기를 왜 꺼내지’,라며 책망할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너무나도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서 거짓의 아비(8:44)’라는 악명 높은 사탄 이야기는 한 번 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시대적 의무감을 가지고 사탄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의 흐릿한 눈에도 거짓말이 너무나 환하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영화 기생충을 본 사람들 중엔 그래, 누가 뭐래도 가난이 죄야!’,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이 거짓말하는 거야라며, 인간 거짓말의 근원이 바로 물질적 가난이라고 먼저 정의해 놓은 다음에는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든 주체가 부자라 단정하고 부자를 욕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동정의 눈빛으로 그들을 무조건 옹호하는 경향이 두터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현실이다. 정말로 가난이 거짓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라 말할 수 있을까? 거짓말의 원천이 가난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거짓의 아비라는 사탄의 거짓을 그래 맞아 가난 때문이야’,라고 누가 과연 옹호해줄 수 있단 말인가? 에덴이란 낙원에서 사탄이 굶주린 가난한 사람에게 접근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그 모양을 닮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찾아갔었고, 그 때 그 사람은 에덴동산의 관리인이었고, 누구에게도 묶여있지 않은 자유인이었고, 아무 것도 기릴 것이 없는 부자 중의 부자였다. 자신이 얼마나 큰 부자인 줄을 알 수 없을 만큼의 큰 부자가 바로 아담부부였다. 사탄의 유혹의 대상은 가난한 자가 아니라, 누구도 비길 데 없는 인류 최초의 부자였다


뱀의 형상으로 나타난 사탄은 인류의 첫 낙원 에덴을 찾아가 그의 교묘한 거짓말로 하와를 먼저 유혹한다. 뱀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했다고 선언되었다(3:1). ‘간교하다.’는 말은 거짓의 화신으로 그의 삶이 온통 진리에 관해선 항상 적대적이란 뜻이다


뱀이 낙원에 사는 유일한 여인을 찾아가서 질문을 던졌다. 간교한 자의 그 질문이 곧 유혹의 언어였다. 뱀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넨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질문을 받으며 살아간다. 누구에게서 질문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서 해답을 얻으면 그것을 이용해서 살기도 한다. 혹시 자신이 던지는 질문 속에 남을 유혹하는 거짓이 없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알고 싶어서 질문한다면, 무언가를 배우려는 학생의 태도이지만, 교묘한 질문은 애당초 의도된 것이고, 그 자체가 거짓을 미끼로 삼은 유혹이다.

바리새인들은 위선자로, 바리새인들과 한 통속이면서도 전혀 다른 사두개인들은 단지 모세오경만을 인정하고 부활을 부인하면서 주님께 친숙한 척 혹은 무언가를 배우려는 듯 찾아가 끈질기게 유혹해서 주님을 넘어뜨리려고 힘쓴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23:1-11). 사실 거짓말을 주 특기로 삼는 사탄의 유혹의 대상에서 제외될 자는 아무도 없다. 유대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시며 사역을 준비하시는 주님에게까지 찾아가서 끈질기게 유혹한 걸 보면, 그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면서도 사람의 아들로 오심을 거부하고, 궁극적으론 주님을 향해서 십자가의 죽음을 거부하기를 바라는 유혹이었다. 그것만이 모든 인류를 자기 손아귀에 넣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사탄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사탄은 세상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그를 닮은 그의 백성들, 그의 팬들이 어디든 차고 넘쳐나고 있으니 사탄에겐 걱정이 없다. 


어쩌면 거짓말이 통하니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 같고,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실질적인 거짓말조차 누구에게나 상식으로 통하는 게 세상이다. 모든 조직, 모든 기관, 사회 혹은 국가조차도 끼리끼리 거짓을 주물러서 운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짓이 판치는 세상을 가장 좋아하는 존재가 바로 거짓의 아비인 사탄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을 닮은 자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을 닮은 자들로 점점 더 채워져 가고 있는 오늘의 현상이 과연 언제나 바뀔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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