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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49):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1) -사람과 자연의 관계

 

아담(אדמ)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특별한 존재, ‘사람이란 뜻의 보통명사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첫 사람으로서의 그의 고유명사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부여받은 존재, 그가 아담이다. 누구 한 사람도 자신의 고유 이름을 스스로 지니고 태어나지 않는다. 요즈음엔 태어나기 전에 부부가 태아의 태명을 지어 부르기도 하지만, 그의 이름은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든, 조부모든, 윗사람이 지어주는 대로 그 이름을 지니게 된다


누구든 그 한 사람의 이름은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고유명사로 그가 세상에 유일한 사람임을 말해준다. 혹시 외형상 혹은 소리로서의 이름은 똑같아 보여도, 고유명사란 그 한 사람 외에 똑 같은 사람이 달리 있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다른 모든 피조물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존재로 지음 받았다. 하나님께서 흙을 빚으셔서 사람(아담)을 지으시고, 그의 이름을 사람이란 뜻의 아담으로 명명하셨지만, 첫 사람으로 지음 받은 그 한 사람(a man)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찾아가서 부르신 그 사람(the man)의 이름이 아담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3:9):개역개정판)(한글 새 번역판엔 그 남자라 번역돼 있다.)라고 물으셨다. 과연 누가 하나님 앞에서 숨을 곳을 찾을 수가 있겠는가? 다만 낙원에서 쫓겨날 아담에게 물어보고 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왜 에덴을 쫓겨났는지를 알리고 싶으셔서 질문하셨을 것이다. 그 아담의 후손 모두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사람의 후손이란 뜻이고, 더구나 그 사람은 유일하게 아담이란 고유명사를 지녔으니 다른 어느 무엇도 아담과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없고, 모든 인류는 아담 한 사람의 후손으로 그 아담과 외모의 형태가 닮은 존재라는 선언이다


그러나 다른 생명체들은 그 종류대로지음 받았기에 지음 받은 바로 그 종류대로’, 다른 말로 자연 그대로 계절의 변화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도록 지음 받았다. ‘그 종류대로지음 받은 다른 생명체들은 자기 주변의 환경을 극복하거나 변화시킬 능력이 없기에 그저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갈 뿐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자연은 지음 받은 그 종류대로()에 따라 변함없이 이어져 간다. 물론 오랜 시간 속에서 그 종류대로에서도 돌연변이가 일어나 여러 모로 달라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형태를 가진 모든 피조물들이 자연 가운데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어느 하나일 수가 있다


사람은 자연과 전혀 다른 존재라는 진실을 바르게 이해하자. 사람은 숲이나 나무나 풀이나 혹은 우거진 공원이 될 수 없고, 강과 바다의 물고기도, 하늘을 나는 새도 될 수가 없다. 자연 생태계의 어느 종()으로 바뀔 수 없는 불변의 존재가 사람이다.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지만, 자연을 돌보고 가꾸는 주인일 뿐, 자연 속에 하나로 묻혀 있는 자연의 일부가 결코 아니다. 하나님께서 에덴에서 아담을 부르실 때 다른 어떤 자연도 하고 하나님 앞에 나선 존재가 없다. 오직 아담만이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만을 꼭 집어 부르셨기에 그가 대답했겠지만, 하나님의 부름에 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오직 아담이란 뜻이다. 그의 응답이 그가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요, 모든 피조물들 중의 으뜸이라는 증거이다


사람은 자기를 부르신 분을 향해 대답해야 하고, 책임 추궁에 변명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하지만, 사람의 당연한 의무요 책임을 망각하고, 그 자리에서 아담은 하나님과 아내를 원망하고 핑계했다. 하나님은 회개를 원하셨겠지만, 아담은 핑계로 대답했다. 인간의 첫 번째 회개의 기회가 자기 죄를 가리는 핑계로 나타났다. 아담의 비극, 곧 모든 인간의 비극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부르신 것은 더 이상 갈 데가 없으니 내 앞에 나와서 회개하라!’였지만, 아내는 물론이고, 아내를 지어 자기에게 데려다 주신 하나님을 원망한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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