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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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주인이 그에게 자기 하인들을 통솔하게 하고, 때에 양식을 내주라고 맡겼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주인이 돌아와서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종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나쁜 종이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주인이 늦게 오시는구나' 하면서, 동료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생각하지도 않은 날에, 뜻밖의 시각에 종의 주인이 와서 그 종을 처벌하고, 위선자들이 받을 벌을 내릴 것이다.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24 45-51)

 

 

오늘은 부족한 저를 여러 일상의 사건속에서 회개의 영을 통해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혹시 이 자리에 강창호 형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시카고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객사를 하셔서 한인들을 놀라게 하였던 분으로 저희 교회에서 장례를 치루셨습니다. 함께 일을 하는 와이프와는 차안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은데, 처음 강창호 형제를 만나기 얼마전 갑자기 저희에 야릇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만약에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을 만나더라고 영혼구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 같냐고 말입니다.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착하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안타까운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쁜 사람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고 싶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와이프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 때 저는 좋고 나쁨의 기준에 온전히 저에게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후 교회는 오고 싶은데 차가 없어서 올 수 없는 분이 계신데 모시고 올 수 있냐고 해서 모시러 가서 만난 분이 강창호 형제였습니다.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났고 교회 오는 짧은 10여 분 동안 그 분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교회 등록 소식을 접하며 목장 등록을 하셔야 하는데 혹시 라이드한 것이 인연이 되어 우리 목장에 등록을 하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영혼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어떻게든 만남의 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희 목장 구성상 믿지 않는 목원들이 많고, 어린 아이들도 많은데 사시는 집도 없이 술에만 의존해서 사시는 분을 내가 어떻게 감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저희 목장 등록은 어렵겠다고 사무실에 말씀드리고 주일에 라이드 하는 정도로만 관계 유지를 하였습니다.그리고 다른 목장에 속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혼자 안도의 숨을 쉬었던 것  같습니다.  주일에 라이드 하는 짧은 시간에 형제님의 형편이 갑자기 안 좋아진 것을 알게되었고, 그 형제를 아는 목원들과  목장모임에서 함께 걱정을 하며 나눔을 갖기도 했지만,일단 저의 책임선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부정할 수 없는 저의 선입견의 뛰어넘지 못하고 선뜻 저희 집으로 모셔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쁜 저의 생활때문에 형제님이 교회에도 나오시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알아볼 생각도 못하고 마음만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몇 주 후 박목사님으로 부터 형제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함 심경이었지만 장례식을 결정한 원목사님과 그레이스 교회를 자랑스러워 하였습니다.

 

그 후  시간이 얼마 흐른 후  제게 다른 일들이 생겼습니다.직업 특성상 운전 할 일이 많은데 생전 안 하던 실수를 한 것입니다. 후진을 하지말아야 할 곳에서 그것도 뒤로 안보고 후진을 하다가 뒷차를 들이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큰 소리로 쿵빠지직 깨지는 소리가 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서 보았는데 제 차는 아무 이상이 없고 뒷 차도 번호판 케이스만 깨지고 상대방 운전자도 너그러운 사람을 만나 괜찮다고 하며 저를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매사 조심하여야 하는 신호였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나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일 주방봉사를 하면서 또한번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펄펄 끓는 미역국을 서빙그릇에 옮겨 담고 있을 때였는데, 빈 공간에 미역국을 부은 것입니다. 옆에 계신 장집사님께 그 뜨거운 국이 다 튀고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다행히 집사님께서는 괜찮으시다고 하셨지만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떨립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왜 자꾸 이런 일일 생길까 의아해 하며 한 해 동안어떻게 살았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를돌아보는 중에 강창호 형제 생각이 났습니다. 만약 형제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시고 싶은 영혼이었다면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는 종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되었고, 내 판단이 많아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는 영적침체 중이다 하면서도 내 잣대를 가지고 집사님, 장로님을 판단하며 불평 불만이 내면에 가득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로 인해 기분이 상하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합니다.  주님앞에 신실하지 못한 종의 모습이었던 저를 깨우치시고 회개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이런 저에게 저의 아내는 목자 컨퍼런스를 가자고 강권하였고 ,어쩔수 없는 마음으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떠나기 전날 은혜를 많이 받고 와서 나눠달라는 목원들의 격려전화와, 쏟아지는 빗 속에서도 아이들까지 다 데리고 나와서 저녁을 사주며 여비를 챙겨주는 목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휴스턴으로 향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는 솔선수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 목자님들을 통해 도전을 받고, 가는 길은 목원들의 사랑을 통해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 후로는 저에게는 작지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교회의 일을 할 때도 기왕하는 것 기쁘게 하게 되었고, 불평을 하던 마음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저의 기준을 내려놓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는 신실한 종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레이스 성도님들 앞에서 감히 약속드립니다.

좋은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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