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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99): 숲의 이야기(2)
숲은 무리지어 사는 생명의 공동체, 어느 것 하나도, 어느 누구도
혼자선 이룰 수 없는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인 숲!
숲은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선물 받고, 관리자의 책임을 부여받은 인류 최초의 삶의 터전이다.
그 한 가운데엔 ‘생명나무’와 그와 어깨동무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서로 전혀 다른 나무이지만 숲 한 가운데 서로 마주 자리 잡고 있다
숲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면서 또한 일터이지만, 두 나무는 숲의 인간으로
제 자리를 유지하려면 어찌 처신해야 할지를 알게 해준 두 나무를 품고 있는 숲이다
그렇다. 애당초 전혀 다른 두 나무가 어깨동무하고 정답게 서있다.
그 두 그루의 나무는 그 숲의 주인이 곧 자신들을 창조하신 하나님, 동시에
생명과 선악의 주관자로서 만고에 유일한 주인이심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온갖 풍성한 과일나무들과 온갖 크고 작은 풀들과 형형색색의 들꽃들과
크고 작은 나무들과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이 서로 어깨동무하며 정답게 살기 위해선
각각 지음 받은 ‘그 종류대로’ 독특하게 서로 다르게 살면서도
서로가 합심하여 숲을 이루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돕지만
다른 것들로 변신해서 닮으려 하거나 경쟁할 수 없는
각각 독립된 하나하나임을 망각하면
숲은 난폭한 벌목꾼들을 불러들여 삽시간에
전쟁터가 돼버릴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땅이다.
숲은 곧 각각 다른 것들이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되
어느 한 가정을 향하여서, 이웃들을 향하여, 혹은 교회를 향하여
풍성한 숲을 이루어 사랑하며 살라고,
서로 다른 것들로 자기와 다른 것들을 돌보는 섬김의 종들이 되라고,
서로 조금씩 떨어져 있다가도 바람이 불면
서로 손뼉치고 꽃향기도 뿌리고, 때로 과일 냄새도 풍기며 동고동락하라고,
그래야 진정 숲이라고 차분한 목소리의 노래로 정답게 속삭인다.
울창한 숲이 되면, 아니 우리 모두가 숲이 되면
온 누리가 에덴이란 이름의 낙원으로 회복되고,
사람들은 나무 뒤로 몸을 숨기거나 하나님을 피하지 않고,
하나님과 더불어 정답게 거닐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숲의 노래를 경청할 것이다
그 노래를 따라 우리가 합창하는 것이 곧 우리의 하나님 찬양이고,
하나님의 영광의 은혜를 노래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바람의 시로 찬양하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모두 하나 되어 이룬 숲이다!